전북지역 320여 자영주유소 알뜰 전환 선언

자영‧농협‧고속도로 알뜰 별개 ‘주유소협회알뜰’ 인정 요구

석유공사 주유소 죽이기 정책 '희생양 될 수 없어'

알뜰 도입 10년, 정부 불공정 경쟁정책 개선위한 행동 나서

한국주유소협회 전북도회 회원들이 자영주유소의 차별정책 철폐를 요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알뜰주유소가 도입된 지 10년을 맞아 알뜰 정책의 불공정성을 호소하기 위해 주유소 사업자들이 행동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알뜰주유소보다 싸게 팔고 싶어도 싸게 팔 수 없는 불공정한 석유유통시장의 실상을 알리고 산업부와 석유공사, 정유사에 알뜰주유소 정책의 개선을 요구하기 위한 행동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전북도회는 지난달 말부터 회원사에 알뜰주유소 전환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전라북도 자영주유소 320여곳이 단체로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정유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구조로는 정부 개입으로 혜택을 받는 알뜰주유소와 경쟁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들은 기존 자영알뜰이나 농협, 고속도로 알뜰과 달리 제4의 알뜰주유소로 가칭 ‘주유소협회 알뜰주유소’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가격인하 혜택을 주기 위해 거리제한 없이 원하는 주유소 모두를 알뜰로 전환해 정부 정책에 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 리터당 100원 차이, 알뜰과 경쟁서 생존 위해 알뜰 전환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의 ‘기름 값이 묘하다’는 말 한마디에 공공기관인 석유공사와 도로공사, 농협중앙회를 앞세워 정부가 주유소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 도로공사의 물량을 묶어 국제제품가격 기준에 경쟁입찰을 유도해 정유사로부터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저렴하게 공급받아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알뜰주유소들은 일반 주유소들 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할 수 있었다.

전북도회는 이로 인해 알뜰주유소 인근 일반주유소들은 판매량과 매출액 급락은 물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판매가격을 낮추면서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휴업이나 폐업에 내몰리게 됐다는 것.

더욱이 이번 자영주유소들의 대규모 알뜰주유소 전환은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해 수십년간 거래관계를 유지해온 자영주유소들을 저버린 정유사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정유사는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해 10%정도 밖에 안 되는 알뜰주유소를 위해 석유공사에 100~200원까지 차이나는 가격에 공급하면서 일반 자영주유소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

전북도회에 따르면 입찰과정에 공급량 한도를 정하지 않아 석유공사 등이 요구하는 물량은 반드시 공급해야 하며 과도한 인센티브를 적용해 불공정한 경쟁시장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공기업인 석유공사는 무수익 원칙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알뜰주유소에 ‘인센티브’라는 명목으로 최대 리터당 40원 이상을 되돌려 줌으로써 시장 질서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 사이 알뜰주유소는 당초 목표였던 10%를 넘어서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유공사와 농협, 도로공사 등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 점유율은 16%를 넘어섰다.

전북도회는 더이상 석유공사의 ‘자영주유소 죽이기 정책’의 희생양이 될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그간 거래해온 정유사와 관계를 정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석유공사가 주도하는 알뜰주유소가 아닌 희망하는 주유소 모두가 전환할 수 있는 주유소협회 차원의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유소협회 전라북도회 김준영 회장은 “전라북도 자영주유소 사업자들 모두가 흔히 말하는 ‘착한가격’에 석유제품을 팔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제라도 알뜰주유소를 통한 소비자 판매가격 인하에 동참하기 위해 알뜰주유소 전환신청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우는 아이 젖 주듯 찔끔찔끔 선별해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는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가 아닌 대다수 국민들을 위해 주유소협회 차원의 알뜰주유소로 전환해 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해 나가겠다”라며 "조건 없이 희망하는 모든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제4의 주유소협회알뜰을 인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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