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공급사 대상 우선 협상 중인 석유공사 앞 항의 집회

우월적 지위 남용한 정부·공기업 주유소 시장 개입 중단 촉구

공정 경쟁해 노력 만큼 성과 얻어야, 불평등·불공정 해소 요구

한국주유소협회는 24일 알뜰주유소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울산 석유공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주유소 사업자들이 공기업인 석유공사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주유소시장 부당 개입과 공급가격 차별 중단을 촉구하며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주유소 사업자단체인 한국주유소협회는 24일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주유소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시장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항의집회에는 주유소협회 회장단과 16개 광역시·도 주유소 사업자들이 참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1m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개최됐다.

이번 항의집회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석유공사의 알뜰용 석유제품 공급사 재선정을 앞두고 알뜰주유소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당초 협회는 6월 초에 정유4사와 석유공사,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순차적으로 항의 방문하고 항의 집회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산업부가 현재 알뜰용 석유 제품을 공급 중인 SK에너지와 S-OIL을 대상으로 우선 협상을 진행하면서 집회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이날 항의집회에서 주유소협회는 석유공사가 정유사와 최저가 입찰을 통해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차별정책으로 알뜰주유소가 아닌 일반 주유소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석유공사가 정유사와 공급물량 입찰시 국내가격 기준이 아닌 국제제품가격 기준으로 설정해 공급가격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심각한 역차별과 불공정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가동률을 줄이고 일반 주유소에 대한 공급가격을 높였다.

반면 석유공사는 공급계약에 근거해 정유사로부터 국제제품가격 기준으로 공급받아 일반 주유소들 보다 리터당 100원 가량 까지 차이나면서 일반 주유소는 경쟁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석유공사는 석유 유통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 모두를 알뜰주유소에 인센티브로 지급해 알뜰주유소들은 높은 마진에 더해 코로나19 특별 보너스까지 지급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주유소협회 유기준 회장은 “석유공사의 불공정한 차별정책으로 인해 알뜰주유소를 제외한 대다수 주유소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급락은 물론이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자를 보면서까지 판매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어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켜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또 “주유소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을 지원해달라 이런 것이 아니라 단지 공정하게 경쟁해서 열심히 사업하는 주유소들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유소시장에서의 불평등, 불공정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이날 석유공사 본사앞 항의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유소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알뜰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알뜰주유소 공급사 본사 앞에서도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를 규탄하는 1인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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