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백에너지, 260억불에 엔더버에너지 인수합병

지난해에도 엑손모빌 등이 퍼미안서 9건·915억불 M&A

10개 업체가 퍼미안 산유량 50% 이상 차지, 과점화 가속화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미국 셰일원유 생산 업체에 대한 M&A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합병에 따른 과점 현상과 그로 인한 경쟁 완화가 전망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다이아몬드백 에너지(Diamondback Energy)는 최근 엔더버 에너지(Endeavor Energy)를 약 260억 달러 상당의 현금 및 주식 거래로 인수 합병했다.

이들 회사의 이사회는 지난 12일 합병을 승인했고 주주 승인 등을 포함한 일부 조건을 거쳐 오는 4분기에 합병이 완료될 것이라고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발표했다.

이번 합병으로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미국의 대표적인 셰일분지인 퍼미안(Permian) 분지 내에 약 3,371㎢의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독립계 석유기업으로 자리잡게 됐다.

엔더버 에너지는 퍼미안 분지의 동쪽 Midland지역에서 가장 큰 민간 자산인 약 1,392㎢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합병을 계기로 다이아몬드 에너지는 해당 분지에서 석유·가스를 816,000 boe/d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배럴당 40불 미만의 손익분기점을 기준으로 시추 가능한 6,100개 잔여 시추 위치를 보유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말 이후 미국 셰일 자산에 대한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퍼미안 분지 기반의 석유사들은 총 9건, 약 915억불 규모의 인수 합병이 이뤄졌다.

이중 지난해 10월 엑손모빌(ExxonMobil)은 파이오니아(Pionner Natural Resources)를 595억불에 인수했고 Chevron-Hess, Occidental-CrownRock 등 최근 미국 셰일업체 인수합병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셰일업체 인수합병 규모는 총 1,800억 불 규모에 달한다’며 ‘10개 업체가 퍼미안 산유량의 50% 이상을 차지해 메이저 6개의 각 산유량이 약 70만b/d 내외에 달해 오만, 베네수엘라 등 일부 OPEC 회원국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라는 외신 보도를 소개했다.

최근의 대규모 합병으로 셰일업체 대형화 및 과점화가 더욱 두드러지며 셰일원유가 기존의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의 윤재성 애널리스트도 ‘성장 위주의 민간업체가 오일메이져로 합병되면서 공격적 시추 활동이 줄어들 가능성 때문에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는 최근 오일메이져들이 탈탄소 기조로 성장보다 주주 환원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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