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분지 최대 생산업체 파이오니아, 헤스 등 잇따른 합병

20여년 만 글로벌 메이저 인수합병, 석유서 중장기 경쟁력 찾아

하나증권 윤재성 애널 ‘2030년 석유 수요 피크 전망에 회의적’

고금리 따른 신재생 수익성 악화, 에너지 전환 느려질 가능성도 주목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최근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들의 잇따른 석유 기업 인수가 석유 수요 피크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해석이 주목을 받고 있다.

10월 말 진행된 글로벌 석유 메이저 사이의 메가 딜(Mega Deal)과 관련해 석유 수요 피크에 회의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후반~2000년 초반 BP-Amoco, Exxon-Mobil, Chevron-Texaco의 초거대 합병 이후 약 20년 만인 지난 10월 말 글로벌 메이저 합병이 성사됐다.

엑손모빌(ExxonMobil)이 600억불(약 80조원)을 투입해 파이오니아(Pioneer)를 인수한데 이어 쉐브론이 헤스(Hess)를 530억불(약 70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엑손모빌은 미국 최대 셰일오일 생산 분지인 페르미안(Permian)의 최대 생산업체인 파이오니아를 통해 생산량을 20% 확대할 수 있게 됐고 쉐브론은 최근 10년 래 발견된 최대 광구 남미 가이아나 Strabroek 광구 운영에 참가해 생산량을 13% 확대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데본 오일(Devon Oil)의 마라톤 오일(Marathon Oil) 인수설 및 페르미안 분지 내 비상장 생산업체 크라운락(CrownRock) 인수전에 엑손모빌, 쉐브론, 코노코 필립스 등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때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던 에너지 메이저들이 석유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나증권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은 2030년 석유 수요 피크(Peak) 전망에도 불구하고 석유 관련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고금리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수익성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전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고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 등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전통 에너지 수요 피크(Peak) 즉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수요가 실제로 감소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석유 자산 확보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인데 실제로 '휘발유 이외의 제품인 납사, 등·경유, 제트유 등을 대체할 만한 제품들은 최근 연구, 개발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사업성은 걸음마 단계로 당장 대체재의 위협도 크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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