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가 지난 1일부터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유니펙(UNIPEC)사와 원유 2백만배럴의 공동비축을 시작했다.

내년 5월까지 2백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비축하게 되는 석유공사는 울산기지내 원유 저장시설을 유니펙사에 대여하고 유니펙사는 이 저장시설에 자사의 원유를 저장하게 된다.

중국의 국영 석유사중 하나인 시노펙사의 자회사인 유니펙사는 중국의 원유 수입 업무를 맡고 있는 국영 석유회사로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60∼70%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은 1일 3백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이지만 최근 들어 석유소비가 증가하면서 현재 하루 1백30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번 유니펙사의 원유 유치는 석유공사의 재정부담없이 우리나라 하루 석유소비량에 상응하는 2백만배럴을 여유 비축시설에 저장하게 된 데다가 비상시에는 저장물량에 대한 우선구매권도 보유함으로써 국내 석유수급 안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석유공사는 연간 40여억원 수준의 시설사용료 수익을 통해 비축기지 관리비를 충당할 수 있고 저장 물량만큼 연간 30억원가량의 비축 금융비용의 절감이 가능해 총 70억원 가량의 재정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은 석유공사가 노르웨이와 하고 있는 공동비축의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석유공사는 지난 99년부터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사인 스타토일사와 1천1백30만배럴 규모의 공동비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공동비축 규모를 확대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편 스타토일사에 이은 유니펙사 원유의 유치로 석유공사의 국제 공동비축 규모는 총 1천3백30만배럴에 달하게 됐다. <정상필 기자>
[2001년 6월5일 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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