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위 국감서 LNG 직수입 확대 및 설비이용률 저하 우려
채희봉 사장, ‘발전공기업 LNG 직수입 속도, 지나치게 빨라’
개별요금제로 ‘가스공사가 가장 저렴히 공급’ 입증할 것

▲ 20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이 답변하는 모습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20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전 자회사들의 LNG 직수입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공사는 직수입 보다 저렴히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LNG 개별요금제 정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 회사들과는 계약 성사 직전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위 국감에서 이동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발전사들의 LNG 직수입 규모가 증가하면서 일반 국민의 가스요금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초로 직수입이 시작된 2005년 1%(41만톤)였던 LNG 직수입 물량 비중은 2019년 18%(726만톤)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발전용 못지않게 산업용 직수입도 증가하고 있는데 일부 민간 사업자가 해외법인을 통해 도매사업까지 진출하면서 민간사의 직수입 비중은 대폭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채희봉 사장에게 이처럼 민간사업자들의 직수입이 확대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질의했고, 채 사장은 “국제 LNG 시장 가격이 가스공사의 평균요금제보다 저렴해서 그렇다”며 “앞으로 직수입 규모가 더욱 커지면 공사 설비이용율이 하락해 기존 소비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답변했다.

채 사장은 “이 때문에 가스공사는 개별요금제를 통해 우회 수입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동주 의원은 2011년 가스공사 발전용 판매물량 중 발전5사 비중은 2011년 69%에서 2019년 35%로 감소했는데, 중부발전 외 4개 발전사마저 직수입을 시작하면 감소폭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발전 5사도 공기업으로서 에너지수급을 안정시킬 책무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채희봉 사장은 “발전공기업 LNG 직수입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가급적이면 개별요금제를 적극 활용해주길 당부한다”고 답변했다.

채 사장은 “올해부터 개별요금제를 본격 도입하지만 단순히 가격위주의 도입에 치중하다보면 러시아나 미국 등으로부터의 전략적 도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해외자원개발 지분투자를 통한 편익 기회도 상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성만 의원 역시 채희봉 사장에게 개별수요처들이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LNG 도매업에 진출했으며, 특히 발전공기업들도 저렴한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경쟁구도에 놓이면서 LNG 직수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으로 가스공사가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존재가치를 잃게 된다”며 “대처 방안으로 개별요금제를 추진 중인데 현재 반응은 어떠하냐”고 질의 했다.

채희봉 사장은 “공기업 발전사 사장단들과 만나 설명을 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며 “몇몇 회사와는 계약 성사 직전에 있으며, 다른 회사들과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채 사장은 “공사 직원들에게 개별요금제 정착으로 가스공사가 LNG를 가장 저렴하게 들여온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줘야 할때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국내 가스산업이 가스공사를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 체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도매와 소매 질서가 왜곡되지 않도록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가스공사 평택생산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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