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격 차등할인제도’ 확대, 최대 21원/ℓ 인하 기대

전국 평균가격 대비 150원 이상 낮춰 팔면 9원 할인

석유공사에서 50% 의무 구매 못지키면 할인 혜택 제외
 
최대 할인액 12.8원/ℓ → 34원으로 166% 늘어 경쟁력 '업'

주유소協 ' 공정 질서 해쳐 일반 주유소 생존권 위협' 반발

알뜰주유소 운영사인 석유공사가 '공급가격 차등할인제도'를 개정해 알뜰주유소에 대한 할인혜택을 확대했다.(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없음)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알뜰주유소 공급가격이 리터당 최대 21.2원 더 내려갈 전망이다.

알뜰주유소 운영사인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공급가격 차등 할인 제도’를 개정해 할인폭을 현재보다 리터당 최대 21.2원 더 확대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알뜰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공급가격 차등할인제도’를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다.

알뜰 주유소 중에서도 의무 구매 물량 준수 여부, 품질 관리 요건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하면 차별적으로 석유 공급 가격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15일 알뜰주유소 사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급가격 차등할인제도’ 5차 개정을 실시해 할인폭을 최대 21.2원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안내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이번 개정에서는 공급계약서에 근거해 판매 석유제품의 50% 이상을 석유공사에서 의무 구매해야 하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주유소는 할인제도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또 전국 평균가격 대비 저가 판매 할인 조항을 신설해 최대 150원 이상 낮게 판매하는 주유소는 리터당 9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영알뜰주유소 평가결과에 따른 평가할인도 신설해 2019년 평가결과 B등급 이상인 주유소에 리터당 1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할인구간도 확대된다.

먼저 구매비율에 따른 할인 구간을 확대해 현행 5단계 구간을 6단계로 늘리고 할인폭은 ‘최대 7원’에서 ‘최대 12원’으로 늘렸다.

월 구매물량 산정 기준도 ‘주문 기준’에서 ‘출하 기준’으로 변경했으며 지역 평균가격 대비 저가 판매 할인 기준을 개정해 할인구간을 3단계에서 10단계로 세분화 하고 할인금액은 ‘최대 4원’에서 ‘최대 9원‘으로 확대했다.

신규 알뜰 주유소 할인 산정 기준은 3개월 할인에서 4개월 할인으로 1개월 늘렸고 석유관리원으로 부터 품질인증을 받거나 수급상황을 전산 보고할 때 부여되는 기름값 할인혜택은 각각 1.3원‧0.5원에서 2원‧1원으로 확대했다.

이밖에도 제주도 소재 알뜰주유소 할인액은 리터당 6원에서 12원으로 확대했다.

신설주유소 할인혜택과 제주도 할인혜택을 제외해도 이번 개정을 통해 리터당 최대 12.8원의 할인혜택이던 것이 34원으로 166% 확대됐다.

알뜰주유소 공급가격 최대 할인혜택 비교

석유공사의 이번 알뜰주유소 할인 혜택 확대는 일반 주유소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안내문을 통해 ‘알뜰주유소의 경쟁력을 확대해달라는 자영알뜰주유소협회 요청과 알뜰주유소 사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개정을 추진하게됐다’고 밝히고 있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주유소 업계에서도 석유공사의 이번 조치로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 공급가격간의 차이가 더 벌어 질 것이라며 시중 기름값에 대한 정부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석유 유통 시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간 석유 공급 가격 차이가 리터당 80원 이상 벌어지면서 일반주유소들이 가격경쟁에서 알뜰주유소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당시 한 주유소 운영자는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들어 알뜰주유소 공급가격과 일반주유소 공급가격간의 차이가 리터당 40원 정도로 좁혀졌지만 일반 주유소 사업자들은 석유공사의 공급가격 할인제도 개정으로 공급가격 차이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일반 주유소 운영자는 “석유공사의 이번 알뜰주유소 할인혜택 확대는 비알뜰주유소들을 시장에서 도태시키려는 것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유소들에게는 불난집에 기름 붓는 겪”이라고 비판했다.

주유소협회 심재명 팀장은 “수익을 내야하는 일반주유소들은 알뜰주유소들의 과도한 가격할인에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공기업인 석유공사가 유통시장에 참여해 수익을 내지 않는 구조에서 퍼주기식 할인혜택으로 공정한 시장질서를 해치고 일반 주유소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 주도의 알뜰 주유소 정책에 대한 일반 주유소 업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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