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에너지 전환 스몰 버전 제주도, 다양한 실험 중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 스몰 버전 제주도, 다양한 실험 중
  • 김신 기자
  • 승인 2020.05.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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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 제주도 노희섭 미래전략국장]①

재생에너지 3020 목표 초과 달성, 국내 전기차 중 19% 운행중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 공급 안정·계통 유연성 확보 방안 절실

ESS·V2G·VPP 등 유연성 자원 배치 실험 중, 규제 완화 등 필요
제주도 노희섭 미래전략국장
제주도 노희섭 미래전략국장

 

[지앤이타임즈]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탄소 프리(Carbon Free)’를 선언했다.

오는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고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중이다.

그 일환으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의 계통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V2G(Vehicle to Grid), VPP(Virtual Power Plant)를 배치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당초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전략을 수정해 화물 등 대형 차량은 수소차로 전환하는 정책 유연성도 모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P2G(Power to Gas)’ 실증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될 때 시장을 잃게 되는 주유소·LPG 충전소, 경정비업소 등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며 주유소 캐노피를 상업용 드론 스테이션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실험중이다.

에너지 전환을 국정과제로 추진중인 정부가 제주도의 카본 프리 진행 과정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데 그 선봉에 서있는 노희섭 미래전략국장을 만나 현재까지의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들어 봤다.

노희섭 국장은 KT, 다음, SK 등의 민간 기업에서 IT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고 제주도청에서 지난 2015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한 정보화담당관으로 관계에 발을 디뎠다.

2018년 9월에는 미래전략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제주도의 카본 프리 전략을 비롯해 스마트시티, 디지털전환 등의 정책 사업을 지휘중이다.

본 지는 총 2회에 걸쳐 노희섭 국장 인터뷰를 소개한다.

▲ 제주도는 ‘카본프리(Carbon Free 2030)’ 전략을 추진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도내에서 사용되는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핵심인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은 어떤지.

- 제주도를 카본 프리 아일랜드(CFI, Carbon Free Island)로 만들려는 핵심은 청정 환경 보존과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 대응, 미래 신산업 육성에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전력 수요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응하고 등록차량 약 50만대 중 75%인 37만7천대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전략을 세워 추진중이다.

올해 4월말 기준 제주도내 전기차는 1만9092대가 도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전기차 도입 물량 중 19%에 가까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한 도내 실제 운행차량 38만7000대 중 4.93%에 해당되는데 6월에는 5%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는 설비 용량 기준으로 12.92%의 보급률을 달성했다.

당시 전국 평균이 8.88%에 불과했다.

아직 국가 통계가 발표되지 않아 전국 평균과의 격차를 확인할 수 없지만 제주도는 지난 해 12월말 기준 521.7㎿의 발전설비를 운영하며 보급률을 14.34%까지 끌어 올렸다.

▲ 제주도는 현재 제 3차 전기차 보급 종합 계획을 수립, 추진중이다. 1차에서 3차까지의 종합 계획 각각의 중점 포인트와 기존 계획 대비 3차에서 바뀐 대목이 있다면 무엇인지.

- 2015년에 수립된 1차 계획은 전기자동차 보급에 초점이 맞춰져 순수 100% 배터리 전기자동차(BEV) 중심으로 전기차 중장기 종합계획이 짜여 졌다.

당시 계획은 전기자동차 보급에서 이용, 재사용, 가치 확산을 반영한 전국 최초의 전기차 종합 계획이라는 의미가 있다.

2018년에 수립된 2차 계획은 전기자동차 보급에 더해 연관 산업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기자동차 연도별 보급 규모도 현실을 감안해 조정됐고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제주 방문객의 전기자동차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올해 마련된 3차 계획에서는 전기자동차의 지속 가능한 보급과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 체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기자동차 사용자들이 운행 과정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공론화하고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 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과제가 포함됐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 제주도는 국내 최초의 전기차 특구로 지정됐고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중인데 어떤 의미가 있겠는지.

-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에너지 전환 그리고 전기차 특구로서의 실험과 안착 과정을 대한민국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일종의 스몰 버젼으로 현재까지의 성과는 긍정적인 평가 받을 만 하다.

정부가 추진중인 재생에너지 3020 전략에 근거하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목표 삼고 있고 그중 12%가 풍력과 태양광으로 채운다는 계획인데 제주도는 이미 14%를 넘고 있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도내 전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의 계통 유연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1년까지 제주도와 육지간 쌍방향(bi-direction)의 고압직류송전(HVDC) 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인데 완도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면서 계통 유연성이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생에너지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보급 확대의 중요성에 꾸준히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요구가 더 거세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지위로 참여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받지 않았던 교토의정서가 효력을 다했고 포스트 2020 신기후체제에서는 우리나라도 강력한 감축 의무를 부여받게 된다.

이 때문에 중앙 정부도 제주도의 선도적인 카본 프리 시행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제도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

최근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행정 담당자들이 제주도를 방문해 그리드 유연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

▲ 재생에너지 공급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정책적 제언이 있다면.

-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얼마나 많이 발전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ESS(Energy Storage System), V2G(Vehicle to Grid), VPP(Virtual Power Plant) 같은 유연성 자원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한데 제주도가 탄소 프리 정책을 추진하는 초기 과정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 빠르게 정책과 규제완화가 이뤄 지지 못하고 있다.

ESS는 전국적인 화재 폭발 사고로 아직은 확산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고 VPP는 제한적인 용량 정도만 허용하면서 충분한 사업성이 확보되지 못하면서 대규모 사업자가 진입하지 못해 확산 속도를 높이거나 안착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V2G도 관련 정책이나 기준이 없어 초기적인 실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의 공급 안정성이나 계통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연성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정책 방향을 찾는 것 매우 중요하다.

▲ 제주도에서는 발전도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잉여 전력은 육지로 역송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현재까지의 경과 및 향후 계획은 어떤지.

- 현재 제주도내 전력은 화력 발전 54%, 해저 연계선 31.6%, 신재생에너지가 14.4%의 비중을 기록중이다.

전기차 보급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더욱 확대하려면 전력 수급의 안정성,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잉여전력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그 해법중 하나로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제3 해저 연계선(#3HVDC)이 서둘러 준공돼야 한다.

해저 케이블을 통해 육지 전력을 공급받거나 제주도에서 생산된 잉여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역송하기 위해 제3 해저 연계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제주도에서는 해저 연계선이 도착하는 동제주 변환소 건설을 위해 현재 85% 토지보상이 완료됐고 추가 부지에 대한 토지사용 승낙서 협의 중이다.

그런데 완도 쪽의 변환소는 부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의 사업반대 민원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 4월 1일, 완도 - 제주 #3HVDC 해저케이블 사업 입찰을 공고했고 올해 10월 공사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에 확정된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근거한 제3해저연계선과 송ㆍ변전설비가 적기에 안정적으로 준공될 수 있도록 제주도는 정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