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LNG 4기지 우선협상대상지 삼척을 가다

세계 최대의 LNG 수입국.

점차 늘어나는 LNG 소비규모.

전형적인 동고하저형 수요패턴.

이 세 가지 사실만으로도 국내 LNG 저장시설 확충의 필요성은 충분히 설명된다.

여기에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더해 LNG는 이제 신규 주택건설지역은 물론, 북한까지 공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9월 강원도 삼척을 제4 LNG 인수기지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지로 선정, 발표했다.

지역주민들과 지자체의 기지 유치열망이 유난히 컸던 지역이지만, 방파제 건설비용 마련 등과 같은 어려운 해결과제도 남아있다.

예정대로 삼척지역에 LNG지가 들어설 수 있을 지, 4기지 후보로써 삼척이 갖고 있는 장단점 및 경제적 효과 등을 미리 짚어봤다.

●삼척시 호산항 30만평 규모

제4기지 건설을 위해 가스공사는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남측 산지 및 평지, 해면을 매립해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삼척시 호산항 인근부지로 최대 조성가능 면적은 육상 17만평, 해상 19만평 등 약 36만평에 이른다.

국내 최대의 인천 LNG 인수기지 규모가 30만평 규모임을 감안하면 삼척기지 역시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퇴적층 심도는 육상 지표 아래 약 27.5m, 해상 해저 아래 약 8.3m 수준이다.

부지조건 측면에서의 단점으로는 부지 매립을 위한 토취장 및 석산 개발이 필요하고, 부지확장이 불리하다는 점이다.

부지확장성은 구릉지 및 갯벌해면을 매립해 부지조성 계획을 세운 보령화력발전소 인근부지가 가장 유리하다.

삼척의 경우 대규모 방파제가 필요하다는 점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항만은 안벽식 부두로 계획이 가능하고, 항로 및 부두시설 수심조건이 유리하며 준설량은 상대적으로 적다.

용수는 인근 하천수 개발이 필요하지만, 전력은 울진변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국도 7호선과 연계하기가 쉬워 기반시설 이용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척이 제4 LNG 인수기지로 최종 선정될 경우 가스공사는 오는 2019년까지 2조3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만kl급 저장탱크 14기와 부두설비, 기화설비 등을 건설하게 된다.

●지자체 관심 및 지원 최대 장점

삼척은 무엇보다 4기지 건설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척에 기지건설을 위해서는 공유수면 매립계획 반영이 필요한 상황이며, 직접어업권 보상이나 기존 해수욕장 매립이 필요한데다 대규모 취락지와 근접한 거리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돼 민원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수요처 및 주배관 관로와 먼 거리에 위치해 있어 주배관 연결공사비 등이 크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자체의 문제해결 의지 및 지역주민들의 기지 유치의사가 적극적이어서 문제해결이 보다 손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지리적으로 국가 환상망 구축이 가능하고, 계통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한편 러시아 천연가스사업과 연계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 공급 낙후지역에 대한 개발도 기대돼 국토의 효율적인 개발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항로 및 수심조건이 양호하고 방파제 공사를 제외하고는 항만공사비가 저가이며, 기반시설조건이나 하부지반조건 등이 보통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가장 큰 고민은 방파제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삼척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에는 방파제 건설재원에 대한 국고지원 조달방안 마련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삼척은 2008년 7월까지 약 4000억원 규모의 방파제 건설을 위한 재원확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배관망 건설 투자비가 크고 부지조성 공사비가 고가인데다 대규모 수요처가 가까이 위치해 있어 이에 따른 민원제기 가능성이 우려되며, 어업권 보상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울러 LNG기지를 산업단지로 지정하는 등의 절차상 해결과제도 남아있다.

●연간 200억원 규모 경제적 효과 창출

일반적으로 LNG 기지 건설과 같은 기반시설 유치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은 예측 가능하다.

하지만 어업보상과 같은 단기적인 현금지원이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를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는 기대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척지역에 LNG 기지가 들어설 경우 공사가 진행되는 향후 10년간은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4기지 건설에 따른 건설부문 고용창출 효과만도 하루 1000여명, 연간 약 3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또 기지건설을 위해 연간 약 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이 중 약 10% 정도가 지방경제에 기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약 200억원이 건설 완공시기인 오는 2019까지 지속적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지 준공 후에는 상주직원 및 관련사 직원들의 이주로 인해 약 1000여명의 인구유입 효과가 유발된다.

또 연간 약 6억~8억원의 지방세 납부와 저렴한 천연가스 공급으로 인한 지역 내 에너지비용 절감효과 등이 기대된다.

●방파제 국고 지원방안 최대 변수

우선협상대상지인 삼척이 기지건설을 위한 선결조건인 방파제 국고지원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에는 방파제 건설비용을 포함해 삼척과 여타 예비후보지의 경제성을 종합 비교평가한 후 2008년 7월 최종 입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가스공사 등은 차순위 평가지인 포항과 보령을 포함해 추가로 물색 가능한 후보지를 예비후보지로 병행 검토하고 있다.

또 절차상 공정성과 분석결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 항만, 환경, 산업단지, 에너지, 경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지선정 자문위원회가 구성, 운영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가스공사는 최종 입지에 대한 최종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공사는 1월 사전환경성 평가를 위한 자체 연구용역에 들어가고, 기획예산처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4월까지 경제성평가 용역을 거친 뒤 7월 도출되는 용역결과에 따라 최종 입지가 선정될 예정이다.

입지선정 후에는 공유수면매립계획 신청 등 산업단지 개발신청이 이뤄지고, 2009년 10월 공유수면과 육상부지를 병행한 부지조성공사가 시행된 후 같은 해 12월 약 48개월 동안의 저장탱크 건설공사가 착수된다.

2010년 12월에는 항만설비공사에 착수, 방파제 등의 건설에 총 3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2012년 8월 공유수면 매립을 완료한 후 2013년 1단계 사업 준공이 이뤄지면 저장탱크 및 송출설비, 항만설비 등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금 삼척에선 -

LNG기지 유치에 대한 삼척시민들의 기대는 ‘열망’ 그 자체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지 선정 발표 이후 삼척에서는 시 전체에 현수막과 프랜카드를 내걸고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벌였으며, 지난해 10월 시민의 날 행사에서는 ‘LNG기지 유치확정 기원 시민촛불대회’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LNG기지가 침체된 지역경제 회생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방파제 건설재원 마련.

현재 시에서는 LNG기지 건설사업이 국가 에너지정책사업인 만큼 국고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 생산기지 건설 시 반드시 필요한 LNG 선박의 접안을 위해서는 기지가 들어서게 될 호산항이 국가항으로 지정돼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 국고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삼척의 LNG기지 유치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실제 기지건설의 실현가능성에 크게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예산확보가 어려울 경우 국가와 시, 사업시행자인 가스공사가 공동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수 있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호산항 개발계획 연구용역’작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산업단지 지정 및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삼척시 전략산업추진단 박인용 단장은 “방파제 건설비용 확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긴 하지만 만약 이 때문에 기지건설 후보지가 바뀌게 된다면 국가 에너지정책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반드시 해결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와 시민 모두 LNG 4기지가 반드시 삼척에 들어서길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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