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를 맞이 하고 지나간 해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역설적이지만 새로운 해에는 복잡한 일이나 어려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무자년 새해 석유업계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특히 석유 공급사인 정유사는 물론 최종 판매처인 주유소까지 고유가의 공적으로 내몰리고 있고 다양한 환경규제와 함께 주유소 판매가격 공개라는 경쟁촉진방안이 시행될 예정이어 결국 출혈경쟁으로 확대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어려운 환경속에 동종업계간 말뿐인 상생이 아닌 실천하는 상생방안 모색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정유업계에서는 수익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직영주유소 및 지역별 거점 대리점 육성을 영업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어 자영 주유소 업계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량 석유수요처들이 고유가의 대안으로 석유유통업에 직접 뛰어들 태세도 확산되고 있어 기존 석유유통업의 자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유소 사업자 역시 정유사의 우월적 지위나 시장 지배력을 거론하며 흡집내기에 바쁘다.

물론 그 원인 제공은 정유사 책임이겠지만 석유 유통의 상하류 부문에서 요구되는 파트너십은 어느쪽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다.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스스로의 수익만을 극대화하려다 보니 발생하는 일들이다. 물론 파트너 사이라도 건전한 견제와 비판은 필요하고 스스로의 경쟁력을 먼저 추구하려는 욕심도 당연하다.

하지만 석유업계를 바라 보는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 못해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있는 마당에 내부의 적을 만들고 반목하고 견제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올해는 석유업계 모두가 산적한 현안과 어려움은 공동의 힘으로 풀어 나가는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또 한편에서는 건전한 상호 견제에 나서는 현명함이 발휘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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