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포럼 출범,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남진 연구위원 주제발표
IEA 시나리오, 장기 천연가스 수요 전망 큰폭으로 하향 조정
국내 기업 LNG 인수기지 건설, 중하류 진출 기회로 작용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이슈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가 2050년 경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간LNG산업협회는 12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LNG 산업발전 및 글로벌 에너지 이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LNG 포럼을 최초로 개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진행한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남진 연구위원은 IEA WEO(2023) Stated Policies Scenario(STEPS) 시나리오 전망치에서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2030년 약 4300Bcm에서 2050년 4173Bcm 수준으로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IEA의 APS(기후목표 시나리오, Announced Pledges Scenario)에 따르면 2030년 3861Bcm에서 2050년 2422Bcm으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자료=IEA WEO(2023),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남진 연구위원은 “지난 2018년 IEA WEO의 시나리오별 전망치와 비교하면 장기 천연가스 수요 전망에 대한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나타났다”며 “지역별로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대해 수요의 하향조정이 있었으며 특히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요 하향조정이 크게나타났다”고 밝혔다.

노 연구위원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장기 천연가스 소비 감소 전망 하에서 수급의 불확실성 증가는 가격 상승 및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에너지전환기 가교자원으로서 천연가스 역할이 중요시 되나 기저부문 발전믹스,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 수소 자원의 상용화 및 경제성 확보 시점 등에 관한 이슈로 천연가스 수급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천연가스 수급의 LNG 현물에 대한 의존도 심화는 국내 LNG 도입가격의 변동폭 확대를 유발하며,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온 변동 등 일시적인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 2020년 중반까지 국제 LNG 시장 공급과잉으로 아시아 현물가격 하향안정세 지속했으나 2022년 초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빠른 상승세를 보이며 같은 해 10월 약 70달러/MMBtu 수준까지 급등했다.

한편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2012년 약 3374Bcm에서 2022년 약 3941Bcm으로 연평균 약 1.7%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며, 특히 중국은 세계 천연가스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천연가스 수요는 2022년 기준 61.9Bcm이었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1.7%의 증가세를 보여 세계 전체의 증가율과 같은 기록을 보였다. 일본과 유럽지역은 수요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평균 감소율은 각각 2.0%, 1.3%이다.

◆ 국내 기업 LNG 도입 경험, 트레이딩 진출에 기회될 것

세계 LNG 수요는 중국 및 기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은 2030년까지 수요가 증가하나 이후 기후 대응 이슈로 인해 점진적인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남진 연구위원이 LNG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단기적인 재기화 시설 증설 계획 역시 중국이 가장 큰 규모이며 인도, 독일, 필리핀 순으로 나타났다.

노남진 연구위원은 “LNG 인수기지(재기화 시설 및 저장탱크)의 건설은 이미 국내에서 많은 실적이 있으므로 대외 경쟁력 확보, 도시가스 사업과 연계해 국내 기업의 중하류 부분 진출 기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LNG 수요가 점진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러시아, 카타르, 호주 등의 액화프로젝트가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LNG 액화 시설은 2024년 기준 약 4억톤의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가 이미 운영되고 있다. 이후 수요 증가에 따라 건설되고 있으며, FID가 확정된 설비가 추가돼 2029년 기준 약 5억8000만톤까지 천연가스 액화 설비용량이 확보될 전망이다.

한편 2022년 러시아 PNG 공급 중단 및 높은 현물 가격 등에 따라 최근 2년 간 LNG 기간계약 체결 규모는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세계 LNG 공급계약(SPA 기준) 체결 규모는 2022년 약 7000만톤, 2023년 약 6600만톤에 달한다. 지난 2013년 이후 체결된 신규 계약 중 카타르와 미국산 LNG의 비중이 크며, 수입국에서는 포트폴리오 사업자의 역할이 커졌다.

최근 2년간 체결된 공급계약 중 미국, 카타르 프로젝트 비중이 60~80%를 차지했다.
노남진 연구위원은 “급변하는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고 목적지 조항이 없는 계약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포트폴리오 사업자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 나타났다”며 “국내 기업의 LNG 도입계약 체결 경험은 LNG 트레이딩 사업 진출에 기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2017년 동안 체결된 신규 LNG 계약 중 10년 이상 장기계약 비중은 50~60% 선을 유지했으나 이후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22~2023년의 경우 유럽 천연가스 공급 불안 사태와 함께 20년 이상 장기 계약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체결된 누적 계약물량 기준 2040년까지 20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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