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가격 대비 최대 87배 상승 이후 현재는 2019년 평균에 근접

온화한 날씨, 수요 절감 노력, 경기 둔화, 대체e 증가 등 복합적 작용

올해말 종료 예정인 러-우크라이나간 천연가스 수송계약이 향후 변수

남미 LNG 수입 증가 가능성·美 LNG 수출 감소 우려 등도 가격 반등 요소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2022년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됐고 현재는 에너지 위기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한 가운데 러시아 공급, 미국 수출 감소, 남미 LNG 수입 증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촉발된 2021~2022년 에너지 위기 시대의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와 이를 만회하기 위한 각국의 LNG 확보 경쟁 등으로 에너지 위기 직전인 코로나19 시기의 가격 대비 최대 87배 상승했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TTF는 2020년 5월 28일 MMBtu 당 1.139불에 거래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2022년 8월 26일에는 99.021불까지 상승했다.

다만 가스 수요절감, 공급원 다각화 같은 세계 주요국의 재고 확보 노력, 온화했던 동절기 날씨, 지정학적 긴장 상태의 소강 등으로 2023~2024년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에너지 위기 이전인 2019년 평균 4.80불에 거의 근접한 7~8불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한 이같은 완화적인 수급여건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며 주요 기관들도 천연가스 가격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석유정보망은 분석했다.

주요 천연가스 시장인 미국·유럽·아시아는 온화한 날씨, 미국의 가스 생산과 유럽에 대한 공급 증가, 수요 절감 노력 지속, 유럽 경기 둔화, 아시아 대체에너지 사용 증가 등의 요인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추세 반전 요인 즉 가스 가격 반등 요인이 여전히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 자료=국회입법조사처

◇ 세계 가스 가격 반등 요인 주시해야

석유정보망은 먼저 러시아의 천연가스(PNG) 공급 중단 내지 축소 이슈를 꼽았다.

에너지 위기 이전에는 유럽 전체 수입량의 40%를 차지했던 러시아산 공급 비중이 현재는 8% 수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천연가스 수송계약이 올해 말 종료 예정으로 계약 연장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만으로도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분석이다.

이에 대해 석유정보망은 시장 분석가 및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내지 축소에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계약이 아닌 유럽 국가들과 우크라이나의 계약 등을 검토중이라고 소개했다.

남미 지역의 LNG 수입 증가 가능성도 변수로 제기됐다.

남미 전체 수력발전 규모의 2/3을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우기 시즌(12~4월) 강우량 부족 등으로 남반구 동절기에 해당하는 5~9월 가스발전이 증가해 LNG 수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LNG 수출 감소 우려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간 차익거래(Arbitrage) 유인 축소, 대선을 앞둔 미 행정부의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수출 심사 절차 중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 천연가스 가격(Henry Hub)이 일부 기업들의 감산 결정으로 30년만의 저점(2024 2월 20일 1.576$/MMBtu)에서 반등하고 있는 반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NBP, TTF)은 완화적인 수급여건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두 지역간 가격 차이가 좁혀질 경우 미국 LNG의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LNG 프로젝트의 수출심사 절차 중단이 당장의 미국 LNG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심사가 중단되는 신규 프로젝트의 운영 시점인 2027년 이후부터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완전 중단을 목표로 하는 유럽연합의 계획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에너지 시장에 대한 투기자본 유입,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의 자산 운용을 위한 포트폴리오 편입 등 금융 요인의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며 잠재 요인이 부각될 때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갖춰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석유정보망은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