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충족·가격 안정 명분, 3월부터 6개월간 휘발유 수출 금지

기술적 문제로 루크오일 휘발유 생산설비 가동도 중단 상태

후티반군 위협에 인도산 경유 유럽 수출 물량도 큰 폭 감소

봄철 세계 정제 유지보수 규모 증가, 4월 860만 B/D 달할 듯

석유정보망 ‘당분간 세계 석유 가격 상방 압력 받을 것’ 전망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홍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유럽을 향한 인도 석유제품 수출이 급감했고 미국은 올초 발생한 한파 등의 영향으로 정제 가동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가 석유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석유 정제마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석유정보망은 '러시아의 휘발유 수출 금지로 세계 정제마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27일 러시아 정부는 늘어나는 국내 수요 충족과 가격 안정을 위해 오는 3월 1일 부터 6개월간 휘발유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유라시아 경제연합(EEU) 회원국인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와 몽골,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수출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노박 부총리는 이번 수출 금지 조치가 봄철 농업용 및 여름철 여행 수요 증가와 정제설비 유지보수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9월 21일 이후 11월 17일까지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휘발유 수출을 금지했고 올해도 휘발유 수출 금지 조치를 재시행하게 된다.

지난해 러시아는 경유 수출 금지 조치도 병행했는데 이후 송유관을 통한 경유 수출을 일부 허용했고 지난해 11월 22일에는 여름용 경유 수출 금지를 해제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들어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일부 정제설비 가동 중단으로 휘발유 생산이 감소한 반면 여름까지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석유정보망은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 정제설비 중 네 번째로 큰 규모인 루크오일(Lukoil)의 NORSI 정유소(34만b/d)가 지난 1월 4일 기술적인 문제로 휘발유 생산설비(FCC) 가동을 중단했고 이후 해당 정유소의 휘발유 생산량은 50% 감소했는데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해당 정제설비가 완전히 수리되는데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상승세를 유지중으로 현재 유럽의 석유제품 재고가 낮은 상황에서 봄철 정제설비 유지보수 규모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제품 가격은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  출처 : 석유정보망]
[자료 출처 : 석유정보망]

석유정보망은 2월 네 번째 주 기준으로 세계 정제설비 가동 중단 규모는 650만b/d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5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며 올해 4월까지 중단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 정제설비 가동 중단 규모가 390만 B/D이던 것이 올해 1월에는 500만 배럴, 4월에는 860만 배럴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올해 들어 러시아의 빈 자리를 메꾸던 유럽으로의 인도, 중동, 미국산 물량 유입 차질이 쉽사리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경유 마진은 높은 수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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