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실적 공시, 지난해 7474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
민수용 미수금 4분기에만 4908억원 증가, 이자비용 1조5615억원 발생
누적 비용요인 해소되는 올해에는 실적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기대 

▲ 자료=한국가스공사
▲ 자료=한국가스공사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의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이 2023년말 전년 대비 4조4254억원 증가한 13조1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만 4908억원 증가했다. 특히 원료비 미수금 증가 영향으로 차입금 평균잔액이 증가, 순이자비용만 1조5615억원 발생했다.

공사의 재무구조 악화는 신용도 하락 및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국민이 추가 부담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정상적 가격체계 작동을 통해 에너지가격 왜곡을 방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이유이다. 

▲ 자료=한국가스공사
▲ 자료=한국가스공사

공사는 27일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2023 회계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조5560억원, 영업이익은 1조5534억원, 당기순손실 74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판매물량이 3464만톤으로 전년대비 376만톤 감소하고, 판매단가가 유가하락으로 전년대비 1.21원/MJ 하락하면서 51조7243억원에서 44조5560억원으로 7조1683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2조4634억원 대비 9100억원 감소한 1조5534억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LNG 원료비를 별도의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나 2022년 정산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으로 계상된 원료비가 2023년 영업이익에서 차감 반영(2553억원)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기존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6배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2044억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022년 공사 수익으로 계상됐던 입찰담합 소송 배상금 수익(1588억원)과 해외사업 배당수익(538억원) 등이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을 위한 요금인하 재원으로 활용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이익은 747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공사는 2022년 대비 이자율 상승(2.93%→3.93%) 및 원료비 미수금 증가 등으로 차입금 평균잔액이 증가해 순이자비용이 6678억원 증가한 1조5615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LNG선 핵심기술에 대한 국부 유출을 막고자 조선사와 공동 개발한 KC-1 소송 1심 패소 및 관련 선박 손상액 4510억원이 반영됐다. 

모잠비크 Area4 사업과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손상평가 할인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사업에서 4344억원의 손상을 인식했다. 

한편 2023년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증가 폭이 둔화됐으나 여전히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 미수금은 전년 말 대비 4조4254억원 증가한 13조11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 4908억 원 증가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3년 회계연도에도 당기순손실로 배당이 어렵게 됐다”며 “2023년 당기순손실은 대부분 과거의 누적된 비용요인이 일시에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에는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사라진 만큼 당기순이익 시현과 주주배당 재개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료=한국가스공사
▲ 자료=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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