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서 첫 마이너스 성장한 전기차, 승용차 감소세 두드러져

충전 비용·인프라 불만, 중고차 높은 감가상각 등이 선호도 감소에 영향

내연기관+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주유 편의성·고효율에 두자릿수 성장 유지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예나 기자]지난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기·수소차로 대표되는 무공해차 보급이 확대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무공해차 성장을 견인중인 전기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내연기관차 중 휘발유차는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저공해차인 하이브리드는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기승용차 수요를 대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에 해당되는 44만 6,123대가 늘어 총 2,594만 9,201대로 집계됐다.

이중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가 줄며 2,364만 6,885대에 그쳤다.

다만 휘발유차는 여전히 성장중이고 경유와 LPG차는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누적 등록 휘발유차는 전년 대비 2.0%가 늘어 1,231만 4,186대를 기록했다.

반면 경유차는 2.6% 감소한 950만 164대에 그쳤다.

경유차 누적 등록대수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스캔들 이후 경유 승용차 선호도가 크게 위축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역전하는 등 연료비 경쟁력이 떨어졌던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LPG차 등록 대수도 전년 대비 3.8%가 감소한 183만 2,535대에 머물렀다.

◇ 성장 중인 전기차의 그림자

지난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대를 넘었다.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의 2.1%에 해당되는 54만 3,900대를 차지한 것.

수소차는 0.1%인 3만 4,258대에 그쳤다.

전기차는 지난해 내수 판매된 자동차 중 9%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173만 9,253대의 자동차가 팔렸는데 이중 9.1%에 해당되는 15만 7,823대가 전기차였다.

전체 등록 자동차 중 2%를 넘었고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10대 중 거의 1대 꼴로 전기차가 차지할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다만 판매 측면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것을 놓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전기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7월 이후 10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줄었다.

연간 전체 판매량도 2022년 대비 0.1% 감소했다.

◇ 승용 시장서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수요 대체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확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는 휘발유, 경유 같은 화석연료로 운행하되 감속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하고 저속 주행시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저공해차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154만 2,132대에 달했고 매년 두자릿수 대의 꾸준한 내수 판매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에도 44.8% 늘어 37만 5,076대가 팔렸는데 같은 기간 0.1%가 감소한 전기차 성장세와 대조를 보였다.

또한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대수 보다 2.4배 많았다.

하이브리드가 승용차 중심이라는 점에서 전기승용차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누적 등록 하이브리드차 중 승용차 용도가 99.99%인 154만 1,747대를 기록했다.

반면 승용, 승합, 화물 등 용도가 다양한 전기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승용차 내수 판매가 상당폭 감소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월 부터 8월까지의 전기승용차 판매가 6만 7,654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5.7%가 감소했다며 내수 판매 회복을 명분으로 구매보조금을 연말까지 대당 최대 100만원 확대 지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충전 인프라 부족과 동절기 저온 성능 불만이 높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는데다 중고차 매각 시 감가상각 비율이 높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전기승용차 선호도가 식고 있고  한편에서는 고유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승용차 중심으로 수요가 이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기차 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전기차 초기 시장에 얼리어답터가 적극적으로 구매를 선도하고 대중화되기 이전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캐즘(Chasm)’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올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소비자 선호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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