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예보, 가정 및 상업 부문 난방수요 증가 예상
중동 분쟁 및 러・우 전쟁으로 글로벌 시장 전망 불확실성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올해 난방수요 증가로 전체적인 가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중동 분쟁 지속으로 가격 변동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에너지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최근 2024년 1분기 가스시장 보고서(Gas Market Report)를 통해 동절기 추운 날씨와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세계 가스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가스 수요 증가율은 2.5%(100Bcm)로 전망되며, 유래 없이 온화했던 2023년 동절기 날씨와 달리 올해에는 추운 날씨가 예보됨에 따라 가정 및 상업 부문 난방수요가 증가해 전체적인 가스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2022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가스 가격의 급격한 하락 역시 가스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가스 평균가격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나 가격에 민감한 산업 부문 가스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IEA는 예측했다.

전력 부문에서의 수요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며, 이는 유럽의 발전용 가스 수요 감소가 아시아·태평양, 북미, 중동 지역의 발전용 가스 수요 증가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가스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LNG 공급 증가가 제한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성숙한 시장에서 수요 증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LNG 공급 증가율은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2016~2020년의 연평균 증가율(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신규 LNG 액화설비 증설 지연 및 기존 프로젝트에 원료가스 확보 문제에 따른 것으로, LNG 공급이 증가되는 시기는 2025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IEA는 중동 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가스시장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존재하기 때문에 올해 세계 가스 가격 변동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의 긴장 고조 및 러・우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문제와 함께 LNG 수송 차질과 신규 LNG 수출 프로젝트 가동 지연 등이 현재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2023년 세계 가스 수요는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가스 공급도 비교적 타이트하게 유지됐다. 지난해 가스 수요 증가 폭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중국, 북미,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의 가스 수요 증가가 다른 지역에서 수요 감소로 일부 상쇄됐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가 해제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가스 수요가 7% 증가하면서 또 다시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 된 반면 유럽의 가스 소비는 전년 대비 7% 감소해 199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보급의 급격한 확대 및 유럽과 아시아 선진 시장에서 원자력 발전 확대로 인해 가스 수요는 더욱 감소했으며, 이는 다시 가스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세계 LNG 생산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가스 가용성은 비교적 타이트하게 유지됐다. 

가스 공급 증가는 또한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집중됐는데, 미국이 2023년 추가 LNG 공급량의 80%를 점하면서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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