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잠정 집계, 영업이익 1062억원… 77.7% 증가
해외수출 지속 확대 가운데 고환율·물류비 안정화 효과
2017년부터 해외매출 비중 50% 넘어, 북미 비중 가장 높아

▲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경동나비엔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미래 성장동력을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달 26일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1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7%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1조2044억원으로 3.7%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은 고환율과 물류비 개선 때문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해 높은 환율로 인해 기저효과가 작용했으며, 여기에 물류비가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상승한 효과를 보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년도에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평소보다 물류비가 높게 형성됐으나 지난해부터 안정화되기 시작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경동나비엔은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에서 외연을 넓히고자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2017년 처음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기 시작했다. 6년 연속으로 국내보다 해외시장 매출 성적이 더 좋다. 

지난 2022년 기준 경동나비엔은 1조1608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66.6%에 해당하는 7732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해외 매출 중 55% 정도는 북미에서 거둔 매출(6495억원)이었다. 특히 2022년 무역의 날에는 업계 전체 가스보일러 및 온수기 수출의 88%를 차지하는 독보적 성과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경동나비엔은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현지화 전략’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동나비엔은 미국, 영국,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47개국에 보일러와 온수기 등을 현지 맞춤형으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수출지역 가운데 중앙아시아는 75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있으며, 증가율 또한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하지만 현재 보일러의 유통과 설치, 서비스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고 낙후됐으며, 도시가스 공급 또한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에 경동나비엔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 고객 만족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자흐스탄 보일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어와 우즈벡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혼용되는 상황을 반영한 서비스와 기술지원 계획을 수립해 현지 설치업자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6월 멕시코법인 개소식을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 행보를 시작했다. 멕시코는 현재 연간 70만대 이상의 일반형 온수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글로벌 업체들이 이를 주목하고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저가 제품 위주라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기준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에 이를 기반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은 멕시코 시장에서도 안정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의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탁월한 효율과 온수 품질을 기반으로 북미 콘덴싱온수기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NPE’ 제품을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쾌적한 온수 사용이 가능한 일반 온수기 ‘NPN’, ‘NHW’ 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올해에도 친환경·고효율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해외시장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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