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높은 환경 단체서 LNG 프로젝트 반대 목소리 
미 백악관, 에너지부 신규 프로젝트 수출심사 보류 결정
세계적 공급과잉… 유럽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 LNG 운반선 운항 모습
▲ LNG 운반선 운항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미국이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수출 허가를 일시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는 하반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환경단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다만 2027년 가동될 시설들도 이미 승인 절차를 진행 중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가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수출심사 절차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정부 고위 관리는 에너지부가 신규 LNG 프로젝트가 경제·기후·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검토를 시행할 계획으로 검토기간 동안 수출 허가 발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가 LNG 프로젝트의 경제성 등 추진여부를 결정하고, 에너지부는 미국과 FTA 미체결국에 대한 LNG 수출 여부를 결정한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캘커슈 패스(Calcasieu Pass) 2를 포함해 13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바아든 대통령은 취임 초기 기후와 에너지 분야에서 전임 트럼프 정부에 비해 강화된 청정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축소 정책을 추진했다.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상 강화차원에서 유럽에 LNG 공급을 확대하면서 정책기조가 변화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바이든 지지율이 높은 환경 단체의 LNG 프로젝트 반대가 높아지자 최근의 조치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정부의 결정이 가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오는 2025년까지 가동될 예정인 모든 LNG 시설과 2027년에 가동될 시설 일부는 이미 승인절차가 진행돼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26년 이후 카타르 LNG 공급량 증가도 예정되는 등 전 세계 가스 시장에 공급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의 LNG 수출 지연이 유럽시장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럽연합도 미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LNG 공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연합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2021년 1580만톤에서 2023년 4560만톤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편 호주 역시 LNG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ADGSM(Australia Domestic Gas Security Mechanism) 제도를 개선, 시행 중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5년간 실제로 ADGSM이 실제 수출 규제로 이어진 전례는 없었기 때문에 ADGSM이 실제 발동될 가능성은 낮고, 한국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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