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13년째 감소 중...총 1,876곳 줄어

공적 영역 농협‧EX알뜰 늘고 자영알뜰 8.7% 감소

농협주유소 신규진출 지양 권고에...증가세 반토막

(자료 : 오피넷)
(자료 : 오피넷)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2023년도 영업주유소가 전년 대비 139곳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증가추세를 이어오던 알뜰주유소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본지가 석유공사 오피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영업주유소는 1만815곳으로, 전년도 1만954곳 보다 1.3%인 139곳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주유소는 2010년 1만2,691곳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연평균 144곳씩 사라지면서 13년간 14.8%인 1,876곳이 감소했다.

정부의 수송에너지 전환정책과 알뜰주유소를 통한 과도한 경쟁정책으로 인해 경쟁에서 밀려 도태 위기에 빠진 주유소들이 증가하면서 영업주유소가 13년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증가세를 이어오던 알뜰주유소도 감소해 지난해 12월 기준 1,277곳으로, 전년 대비 26곳이 감소했다.

(자료 : 오피넷)
(자료 : 오피넷)

전체 영업주유소 중 알뜰주유소 점유율도 11.8%로 전년도 11.9% 대비 0.1%p 감소했다.

지난 2011년 알뜰주유소 도입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알뜰주유소가 감소한 것은 자영알뜰주유소가 전년 대비 38곳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가 운영 주체인 자영알뜰주유소 상표를 달고 영업중인 주유소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400곳으로 전년도 438곳 보다 8.7%인 38곳이 감소했다. 

확인 결과 지난해 자영알뜰주유소의 감소는 타 폴 전환과 매각 등에 따른 순 감소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적 영역 알뜰주유소인 농협 NH-OIL과 도로공사 EX알뜰주유소는 각각 10곳과 2곳이 증가했다.

(자료 : 오피넷)
(자료 : 오피넷)

EX알뜰주유소의 경우 신규 고속도로 증설에 따라 증가한 것이며, NH-OIL의 경우 지역농협들의 주유소사업 진출이 이어지면서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NH-OIL의 경우 최근 5년 사이 연간 21곳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그 절반 수준인 10곳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NH-OIL 운영 주체인 농협경제지주가 전국 지역농협에 ‘주유소 사업 신규진출 지양(止揚)을 권고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농협경제지주는 공문을 통해 지역농협에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주유소 퇴출 등의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더욱이 면세 석유를 사용하는 농기계가 전동화되면서 조합원인 농민들의 주유 편의 제공 명분도 줄게 된다는 해석에 따라 주유소 사업을 신규로 설치하거나 매입하는 등의 신규 진출을 지양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NH-OIL 영업주유소 증가가 예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주유소협회 심재명 팀장은 “수송용 에너지 전환이 초기 단계에 있음에도 많은 주유소들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인데, 전기차, 수소자동차 등 확산이 본격화 된다면 주유소 폐업이 가속화될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유소를 비롯한 국내 석유유통산업이 생존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