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유럽 정제설비 6곳 폐쇄, 현재도 진행중

쉘 독일 설비 등 추가 폐쇄 예정 감안시 93만 b/d 줄어들 듯

2023년~2025년 중동·아시아 주도, 글로벌 설비 300만 b/d 증가

나이지리아·쿠웨이트·중국·오만 등서 신규 정제설비 가동 예정

유럽 정제설비 축소 불구 최근 경기 둔화로 경유 수급은 원활

설비가동 중단, 경제 회복 따른 수요 증가 시 수급난 재발될 수도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글로벌 정유산업에서 유럽은 지고 중동은 뜨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유럽 정유사들은 석유 수요 감소로 수 년간 정제설비 투자를 축소 또는 설비를 폐쇄중으로 역내 생산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석유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중국에 정제설비 투자가 집중되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2020년 이후 유럽 내 정제설비 중 6곳이 폐쇄됐는데 Petroineos의 영국 Grangemouth 정제설비(15만b/d)와 Shell의 독일 Wesseling 정제설비(14.7만b/d)도 2025년 폐쇄 예정되어 있다.

이들 까지 포함하면 총 정제설비 폐쇄 규모는 하루 93만 5,000배럴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Petroineos는 향후 전기차 보급 증가, 중동 지역의 신규 정제설비 확충 등에 따른 유럽 내 수요 감소와 정제 마진 약세 전망에 따라 Grangemouth 정제설비를 석유 수입 터미널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TotalEnergies, Shell, ExxonMobil 등 주요 석유회사들도 2020년 이후 8개 유럽 정제설비 지분을 매각하는 등 유럽 정유산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지난해 10월 ExxonMobil은 독일 남부 Miro 정제설비 지분 25%를 매각했고 Shell도 독일 Schwedt 정제설비 지분 37.5%를 영국 Prax에 팔았다.

◇ 2020년 이후 유럽 정제능력 16% 감소, 아시아·중동 60%대 증가

BP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유럽의 석유 정제능력은 16% 감소했는데 그 사이 아시아와 중동은 각각 67%, 64% 증가했다.

S&P Global은 2020년과 2021년에 미국과 유럽 정제설비 폐쇄로 세계 석유 정제능력이 100만b/d 축소됐지만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중동·아시아 주도로 세계 정제설비 능력이 300만b/d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나이지리아 Dangote의 정제설비(65만b/d), 쿠웨이트 KIPIC의 Al-Zour 정제설비(61.5만b/d), 중국 Shandong Yulong 석유화학사의 정제설비(40만b/d), 오만 Duqm 정제설비(23만b/d) 등 신규 정제설비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유럽 내 정제설비 축소로 역내 공급은 감소하고 있는데 중동·아시아로부터 석유제품 수입이 증가하고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최근 타이트한 경유 수급 상황이 완화되고 있다고 석유정보망은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의 자발적 추가 감산, 러시아의 석유 수출 축소 등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경유 정제마진이 크게 상승했지만 최근 온화한 겨울 날씨에 따른 난방 수요 둔화,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활동 부진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중이다.

다만 세계 경유 재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예상치 못한 설비가동 중단,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시 정제마진은 언제든지 상승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석유정보망은 덧붙였다.

로이터는 지난해 유럽 경유 정제마진이 배럴당 24불로 2022년의 41불 대비 40%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2021년의 10불대 초반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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