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대비 동등 이상 성능 LPG 터보 화물차 출시
택배용 차량 등 생활 주변 경유차 감축 촉진
연간 15만대 판매되는 소형화물차 시장 저공해화 기여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경유 1톤 트럭이 단종된다.

또 택배차량과 어린이 승합차량의 경유차 등록이 제한된다.

연간 15만대 정도가 판매되는 1톤 화물차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경유 1톤 화물차의 생산 중단에 대응해 기존 전기 1톤 화물차와 함께 LPG 2.5 터보 엔진을 탑재한 LPG 1톤 화물차를 새롭게 출시했다.

현대차는 LPG 1톤 트럭 ‘2024 포터 2’ 모델과 기아차도 터보 LPG 엔진을 탑재한 ‘봉고 3’ 1톤 트럭을 시장에 내놨다.

1톤 트럭의 대표 모델인 포터와 봉고가 모두 기존 디젤 엔진 대신 LPG로 교체된 것이다.

특히 기존 LPG 1톤 화물차 선택의 걸림돌이었던 자동변속기도 적용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출시된 LPG 터보 엔진은 환경부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의 글로벌탑환경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돼 지난 2018년 처음 공개됐다.

LPG 터보 엔진은 고압 액체 상태의 LPG 연료를 인젝터를 통해 각각의 연소실 안에 직접 분사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 향상 및 유해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엔진이다.

고압축비 피스톤과 유동강화 연소시스템 등 각 분야별 연구결과를 통해 기존 LPG트럭이나 동급의 경유엔진에 비해 동력성능이 우수하고 배출가스가 감소됐으며 비용측면에서도 절감된 친환경 T-LPDi 엔진을 개발할 수 있었다.

엔진개발 완료 후 5년만에 LPG 터보 엔진이 장착된 1톤 화물차가 본격 출시된 것이다.

기존 LPG 모델 대비 가장 큰 변화는 자동변속기(오토)의 확대 적용과 94L의 도넛형 탱크 업그레이드로 전체 주행거리가 늘어난 데다 연비도 개선 된 점이다.

기존 LPG 엔진 대비 배기량과 저속 토크가 향상돼 디젤 엔진을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LPG차 특유의 높은 정숙성을 자랑한다.

◇ LPG 포터, 20년만에 부활

현대차는 기존 2.5 디젤 엔진 대신 새로 개발된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을 탑재한 ‘2024포터 Ⅱ’를 출시했다.

지난 2003년 이후 20년만에 LPG 포터가 부활한 것이다.

▲ 현대차 포터2 LPG터보
▲ 현대차 포터2 LPG터보

‘2024 포터 Ⅱ’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은 터보차저를 적용해 저속에서의 토크를 개선하고 5단 자동변속기 기준 디젤 엔진 대비출력을 24마력 높여 최고 출력 159마력의 우수한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 가격과 개선된 연비로 기존 디젤 모델 대비 연간 약 70만원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해 뛰어난 경제성을 갖췄으며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여 하이브리드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2024 포터 II에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인포테인먼트·편의사양을 트림별로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더욱 강화했다.

기존 상위 트림에 적용되던 ▲일반 오디오 시스템(4스피커, 라디오, MP3, USB, 블루투스 핸즈프리포함)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오토라이트컨트롤 ▲트리플 턴 시그널 등을 엔트리 트림인 스타일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또한 최상위 프리미엄 트림에만 적용되던 열선 리어글래스를 모던 트림에 기본화하고 프리미엄 트림에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후방 모니터, 1열 USB 충전기를 기본 적용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 밖에도 ▲10.25인치 내비게이션(블루링크 포함)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버튼 시동 & 스마트키 ▲풀오토 에어컨 등이 포함된 ‘내비게이션패키지(모든 트림에서 선택 능)’를 새로 추가하고,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새로운 LPG 터보 엔진으로 동력성능과 경제성을 높인 2024 포터 II가 택배 화물차로서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 경제성과 편의성에서 우수한 기아 봉고 Ⅲ

기아차의 봉고Ⅲ LPG 터보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5단 자동 변속기 기준 159마력(PS) 30.0kgf·m, 6단수동 변속기 기준 138마력 26.0kgf·m로 디젤 모델 대비 각각 약 18%, 4% 향상된 출력과 동등 수준의 토크를 확보했다.

▲ 기아봉고3 LPG터보
▲ 기아봉고3 LPG터보

봉고 LPG 터보의 복합연비는 1톤 초장축 2WD 킹캡 기준 6단 수동 변속기 리터당 7km, 5단 자동변속기 6.5km다.

봉고 LPG 터보 1톤 초장축 2WD 킹캡 5단 자동 변속기 고객이 1년 동안 월 2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봉고 디젤 모델 대비 연간 약 80만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LPG 970원/ℓ, 경유1,600원/ℓ 기준)

특히 기아는 봉고 LPG 터보에 ▲동승석 에어백 ▲키홀 조명 ▲오토 라이트 컨트롤을 모든 트림에 기본화했으며, 최상위 트림에는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모니터 ▲C타입 USB 충전단자를 기본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기아 커넥트 기반 10.25인치 내비게이션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풀오토 에어컨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으로 구성한 ‘10.25인치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모든 트림에서 선택 사양으로 운영해 승용 차량에 준하는 편의사양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기아는 ▲편리한 적재를 돕는 ‘적재함평바닥’과 ▲브라운 인테리어로 실내를 꾸밀 수 있는 ‘플러스 패키지’ 등 기존 봉고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선택사양을 봉고 LPG 터보에서도 운영한다.

기아차는 디젤 모델 대비 경제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우수한 LPG 터보 모델 출시로 소형 트럭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 LPG업계, 1톤 화물차 시장 주도 기대

현대자동차와 기아차의 LPG 터보 1톤 화물차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각종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획득했으며 북미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도 만족했다.

이로써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줄여 정부로부터 친환경성을 인정아 대기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또한 LPG 트럭의 확산을 위해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3종 저공해차량 인증으로 전국 공영주차장(30~50%)과 공항 주차장(20~30%) 이용료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운행하던 디젤차를 폐차하고 LPG 트럭을 신규 구입하는 경우 조기폐차 지원금 최대 80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구매 비용은 더욱 낮아진다.

다만 올해 부터 정부의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이 종료돼 100만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돼 마중물로서 혜택을 기대해온 소비자들에게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G 업계는 년간 15만대 정도의 1톤 화물차 시장에서 LPG가 주력 차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유 1톤 화물차의 등록 제한으로 경유와 LPG, 전기가 3등분 하고 있던 시장이 LPG와 전기차만 남는 상황에서 경유와 비교해 동급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LPG 1톤 화물차가 향후 1톤 화물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예산에서 소형 전기화물차 보급사업 보급물량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정부안인 6만대 보다 감소한 5만 7,300대로 조정되면서 연간 15만대 이상 판매되는 1톤 화물차 시장을 고려해 10만대 이상이 LPG 1톤 화물차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LPG업계는 LPG 터보 1톤 화물차 출시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LPG협회는 신형 LPG 트럭 출시를 기념해 포터 Ⅱ, 봉고 Ⅲ LPG 화물차 계약자를 대상으로 LPG 충전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SK가스는 LPG업계 최초로 신형 LPG 1톤트럭 고객만을 위한 ‘행복1톤’ 멤버십을 공식 런칭했다.

행복 1톤 멤버십 기본형은 충전 금액 기준 머핀포인트 1%가 기본으로 적립되며, 2024년 2분기부터는 충전 금액에 따라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는 스탬프 적립 혜택도 추가될 예정이다.

기업 전용으로 운영되는 제휴형은 기본형 혜택에 각 기업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와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SK가스와 E1이 출자한 LPG 충전기금은 도심지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12대의 신형 LPG 1톤 화물차를 증정한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 1톤 화물차가 10만대 판매되면 연간 1만km 주행 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1.6만톤, 질소산화물(NOx) 106만톤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환경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신형 LPG 트럭이 친환경 화물차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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