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사망 7명, 부상 123명 등 인명피해 총 130명 발생
누출사고 45.7%로 가장 많이 발생...화재사고는 34.8% 차지
인명피해 가장 많은 유형은 ‘폭발사고’...18%에 인명피해 102명
사고 원인 중 인적오류 70.8% 차지...노후화로 인한 사고도 증가 중
LPG 충전소 전수조사와 안전기준 보완 통해 유사 사고 방지 나서

강원도 평창 LPG충전소 폭발사고 현장 모습으로, 벌크로리 이충전 과정에서 LPG가 누출되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사진:평창소방서)
강원도 평창 LPG충전소 폭발사고 현장 모습으로, 벌크로리 이충전 과정에서 LPG가 누출되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사진:평창소방서 제공)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지난 1일 21시 3분 평창군 용평면 장평충전소에서 누출된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변 300미터 이내 주택이나 농기계센터 등 건물 17동이 전소됐고 차량 14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6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처럼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LPG충전소 사고는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연감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2022년까지 27년간 LPG 충전소 사고는 48건이 발생했다.

2008년과 2010년, 2012년,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1건 이상 발생한 것이다.

[자료 : 가스안전공사 가스사고연감]
[자료 : 가스안전공사 가스사고연감]

2018년 이후 최근 5년간 LPG충전소 사고 건수는 8건으로, 매년 1건씩 발생해 오다 2021년 3건, 2022년 2건이 발생해 증가 추세에 있다.

소형LPG탱크 보급 확대로 인해 벌크로리 공급이 증가하면서 벌크로리 이충전에 따른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7년간 48건의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7명에 부상 123 등 총 130명이 발생했다.

이가운데 역대 최악의 LPG충전소 사고는 지난 1998년 발생한 부천 대성충전소로 기록되고 있다.

1998년 9월 11일 14시 20분경 경기도 부천시 내동에 위치한 대성 LPG충전소에서는 안전관리책임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탱크로리 운전자가 임의로 지하매몰형 저장탱크로 이충전하기 위해 탱크로리 호스 커플링을 체결, 가스압축기 전원스위치를 작동시키고 충전소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중 다량의 액체가스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하면서 탱크로리 2기가 폭발된 사고다.

지난 1998년 부천 LPG충전소 폭발사고 현장.(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사고사례 중 발췌)
지난 1998년 부천 대성 LPG충전소 폭발사고 현장 모습.(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사고사례 중 발췌)

특히 불완전하게 체결된 탱크로리 호스의 커플링이 이탈해 파손되면서 다량의 액체가스가 누출돼 연무형태로 확산되던 중 미상의 점화원으로 화재가 발생해 폭발사고로 이어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83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전북 익산시 LPG 충전소 폭발사고로 사망 1명, 부상 6명이 발생한 사고와 합하면 1998년 2건의 LPG 충전소 사고로 9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전체 인명피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2건의 LPG충전소 폭발사고 이후 정부는 1999년 LPG충전소 시설기준을 제정해 이후 사고는 감소추세에 있으며, 사고 건당 인명피해는 0.8명으로 타사고 유형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형태별로는 누출사고가 21건으로 45.7%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재사고는 16건으로 34.8%를 차지하고 있다.

누출사고는 사고 건수는 가장 많지만 누출로 인한 인명피해는 동상 1명으로 낮은 인명피해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사고 발생 즉시 초동조치를 통해 화재나 폭발을 미연에 방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된다.

LPG충전소 사고 중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폭발사고는 9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10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별로는 인적오류가 34건으로 70.8%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설‧제품 원인은 14건으로 29.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오류에 의한 사고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장기사용이나 관리 미흡으로 인한 시설 노후 및 손상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번 평창 LPG 충전소 사고 역시 인적오류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가스안전공사는 전국 광역본부와 지사를 중심으로 관할 지역 내 LPG충전소에 대해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LPG충전소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산업부 역시 이번 평창 LPG충전소 사고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기준을 신속히 보완하고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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