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부진과 LPG차 감소세에 LPG소비량 감소
직분사형 LPG 터보 1톤트럭 출시에 기대감 상승
지속가능한 에너지 구조 혁신위한 암모니아 안전에 관심
가스안전공사 뉴노멀 가스안전혁신 사업 성공적 수행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올해 LPG 업계는 국제LPG가격의 고공행진 속에 석유화학제품 시장의 장기 침체까지 겹치며 석유화학용 LPG 감소세가 지속됐다.

국제LPG가격은 지난 2월 프로판과 부탄 모두 톤당 790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가격을 찍었다.

이로 인해 국내 LPG 수요를 견인해오던 석유화학용 LPG 수요는 1분기에만 전년 대비 19.7%나 감소하며 전체 LPG 소비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2분기 들어 국제LPG가격은 하향세로 돌아섰지만 중국의 신규 석유화학 생산라인 증설 등에 따른 영향으로 석유화학 제품시장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산업용 LPG 수요는 곤두박질쳤다.

수송부문에서도 LPG차 등록대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 LPG차 등록대수 감소세 여전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맞춰 전기차 등록대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LPG차 등록대수는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186만7,618대로 전년도 12월 대비 3만7242대가 감소했다.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최고점을 찍은 후 신차 출시 지연으로 신규등록 보다 폐차하는 차가 더 많아지면서 감소세로 전환돼 13년만에 59만 1,537대가 감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유일 LPG SUV로서 LPG 신차시장을 이끌어온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 LPG모델이 소상공인 등 다양한 고객 라이프 스타일 충족을 위해 밴형 LPG화물차로 변신했다.

QM6 LPe를 기반으로 1열의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모든 실내 공간을 적재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LPG 모델이다.

또한 QM6 QUEST는 관련 법규상 LPG 소형 화물차로 분류돼 보조금 지원과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수송용 LPG 소비량의 60%를 차지하는 택시의 전기차 전환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체 개인택시 중 전기택시 보급은 지난 2020년 1728대, 1%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전기택시는 2만2,318대로 전체 16만4102대 중 1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신규 등록 택시 2만5873대 중 37.7%인 9743대가 전기차였다.

이처럼 전기택시 보급이 확대된 원인은 자동차 제작사들이 LPG 택시 전용모델 판매를 중단한 영향이 컸다.

대표적 LPG 택시 모델인 기아자동차 K5 택시전용 모델은 지난 2021년 단종됐고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소나타 택시 모델도 지난 7월 단종됐다.

석유화학용과 수송용 LPG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전체 LPG 소비량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 기아차의 신형 LPG 1톤트럭 봉고3.
▲ 기아차의 신형 LPG 1톤트럭 봉고3.

다만 내년 1월부터 택배용 차량과 어린이 수송용 차량의 경유 차량 신규 등록이 금지되면서 현대차·기아에서 LPG 직분사(LPDi) 엔진을 탑재한 신형 LPG트럭이 출시해 연간 15만대가 판매되고 있는 1톤트럭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로 개발된 LPG 2.5 터보 엔진은 터보차저를 적용해 저속에서의 토크를 개선하고 디젤 엔진 대비 출력을 24마력 높여 최고 출력 159마력의 우수한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줄여 정부로부터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연간 약 15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1톤 트럭 주력차종이 LPG로 전환됨으로써 대기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PG 화물차 신차구입 보조금이 최초 400만원에서 올해는 100만원으로 감소되면서 LPG와 전기차의 환경 성능을 엄격하게 검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공정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수송부문 신규 수요 창출 기대

올해 18곳의 LPG 충전소에서 실시된 LPG 셀프충전에 대한 실증사업이 완료됐다.

LPG 운전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충전소 사업자의 운영부담 완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LPG 셀프충전에 대한 실증사업이 완료됐지만 정작 법적 기반인 액화석유가스사업법 개정이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다.

LPG업계에서는 정부와 업계, 소비자 모두가 셀프충전 도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국회 회기가 끝나기 전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LPG 추진선박.
▲ LPG 추진선박.

 

친환경 LPG 선박 보급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PG 추진선박 국제기준이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번에 승인된 LPG 선박 안전지침은 우리나라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9년 6월 화물 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에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4년여 간 논의됐다.

국제해사기구 195개 회원국들은 안전 기준에 대한 검토, 보완을 거쳐 친환경 LPG 선박 잠정기준을 확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LPG 추진선박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처럼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 강화 추세 속에서 LNG나 LPG 등 친환경 가스선박의 환경성과 경제성이 부각되면서 최근 들어 LPG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선급인 영국 로이드선급(LR)은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 해양 탈탄소화회의’에서 노르웨이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의 보고서를 인용해 선박 연료의 생산부터 운항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LPG의 탄소배출 계수가 가장 낮아 내연기관 선박중에서 환경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발표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급과 가격에서도 LPG는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북미 세일가스 개발 확대와 러시아 생산 증가 등으로 LPG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급량 증가에 따라 LPG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PG는 미국의 세일가스로부터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어 가격이나 공급 안정성이 확인됐다.

연비를 감안하면 LPG 가격은 휘발유의 85%, 경유의 80% 수준으로 경제성 또한 뛰어나다.

국내에서 형식승인 중인 200kW급 LPG선박엔진의 경우 디젤엔진 대비 25% 저렴한 수준으로, 연간약 7300만원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확인됐다.

◇ 세계 최초 수소용품 법정검사 실시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 지정된 가스안전공사는 세계 최초로 수소용품 법정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수소법’ 안전관리 부문 시행에 따른 수소용품 검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검사인프라 확충에 나서 현재 전라북도 완주군에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를 구축 중에 있다.

수소용품은 고정형/이동형 연료전지, 수소추출설비 및 수전해설비가 해당되며 수소법 시행으로 인해 신규로 지정된 검사 대상 제품이다.

국내 수소용품 제조자는 가스안전공사의 기술검토를 거쳐 지자체장의 제조허가를 받아야하며, 외국 수소용품 제조자의 경우 가스안전공사의 기술검토 및 현지공장심사를 거쳐 산업부에 제조등록을 해야한다.

가스안전공사는 내년 6월 구축 완료 예정인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 완공에 앞서 검사공백의 최소화를 통해 검사물량을 차질없이 소화하기 위해 임시 준공 후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 수소용품 법정검사체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수소용품 제조기업 지원세미나 모습.
▲ 수소용품 법정검사체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수소용품 제조기업 지원세미나 모습.

지속가능한 에너지 구조로 혁신하는 핵심 기술인 암모니아의 보급 확대와 안전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최근 전세계는 암모니아를 수소캐리어, 선박 등 수송 연료, 발전 연료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확보와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남 암모니아 혼소 연료추진시스템 선박 규제자유특구와 부산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규제자유특구, 충북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해 미래 신시장 선점을 위한 산업생태계 및 제도적 기반 마련을 추진 중에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국내 산·학·연·관 관계자들과 함께 암모니아 활용기술과 안전 고려사항에 대해 공유함과 동시에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안전이라는 기반 확보를 바탕으로 더욱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LP가스 공급자 확인·평가업무 전담제 전환

가스안전공사의 LP가스 공급자 확인·평가 업무가 전담방식으로 전환된다.

LP가스 공급자 확인·평가는 법령에 따라 공급자가 허가관청에 제출한 안전관리규정의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공사는 그간 LP가스 수요자시설 현장확인 등 공급자의 안전관리 준수사항 전반에 대해 연 1회 확인·평가를 수행해왔다.

전담제 시행으로 인해 검사 및 평가항목이 현행과 변경되는 것은 없으며, 사업자는 기존처럼 안전관리규정 등을 준수하면 된다.

다만 공사는 시행과정 속에서 사업자들을 위한 계도, 컨설팅 등 충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범 실시 후 내년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공급자 평가전담제는 전국 권역별 총 13개 팀으로 구성되는 전담인력을 통해 LP가스를 수요자시설에 공급하는 판매시설 및 충전시설 일부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기존 1인에서 2인1조 평가체계로 변경된다.

가스안전공사가 지난 2021년부터 가스사고 감축과 안전관리체계 전환 등을 목적으로 국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추진한 뉴노멀 가스안전혁신 3개년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 가스안전공사가 지난 3년간 추진한 뉴노멀 가스안전혁신의 최종 완료를 선언했다.
▲ 가스안전공사가 지난 3년간 추진한 뉴노멀 가스안전혁신의 최종 완료를 선언했다.

공사는 국민과 함께 하는 가스안전혁신을 위해 대국민 공모전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포함해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52개 과제(25개 완료), 69개 과제(15개 완료)를 추진했다.

올해는 20개 신규과제 발굴로 73개 과제를 추진해 42개 과제를 완료했다.

이처럼 3년간 총 116개 과제를 추진하고 82개 과제를 완료하는 등 가스안전분야 전반에 걸친 혁신사업을 통해 가스사고와 인명피해가 크게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실제 10월말 기준 뉴노멀 가스안전혁신을 추진하기 전인 2020년 10월 대비 가스사고는 13.2%, 인명피해는 36.4% 감소했다.

가스안전공사는 대내외 환경변화 대응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스안전체계 확립을 위해 신규 안전관리혁신 사업을 발굴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23년 본지 보도 LPG·가스안전 주요 기사 리스트]
[2023년 본지 보도 LPG·가스안전 주요 기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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