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기후 위기 재앙을 막을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 속도를 늦추는데 전 지구적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됐다.

13일 폐막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198개 당사국이 제출한 국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이행할 경우 산업화 이전에 비해 전 지구적 온도상승을 2.1~2.8°C로 제한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파리협정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1.5°C 이내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파리협정 채택 이전에 예측됐던 4°C 온도 상승과 비교하면 기후 위기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노력이 전 지구적으로 이행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파리협정 1.5°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지구적 탄소배출이 2019년 대비 2030년에 43%, 2035년에는 60% 감축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감축 경로가 재확인됐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2030년까지 전 지구적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확충하고 에너지효율은 2배 증대시키며 저감장치가 없는 석탄은 단계적 감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최초로 문서에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s in energy systems)’이 언급된 결정문이 컨센서스로 채택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다만 지구위기를 막기 위한 과정이 힘겨울 것이라는 점도 여러 경로로 확인됐다.

석탄의 ‘단계적 퇴출’이 논의됐던 이전 COP 보다 후퇴한 ‘단계적 감축’에 그쳤고 유엔 기후변화협약 최초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이 명시됐지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의 화석연료 생산-소비 감축 또는 퇴출 보다 훨씬 약한 단계의 메시지만 확인됐다.

중국, 인도 등 세계 최대 석탄 발전 국가들은 여전히 석탄 퇴출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지구를 구성하는 당사국들이 모여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해법을 같이 논의하며 더디지만 조금씩 개선된 합의에 접근하려는 노력 만으로도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화석연료로 부터의 전환’에 총의가 모아진 만큼 다음 총회에서는 보다 진일보된 실행 수단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가 확보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 지구적 이행이 그렇게 구체화되고 파리협정에서 선언한 1.5°C 목표에 더 가까워지는 전 지구적 노력에 전 세계가 더욱 절실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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