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협력해도 내년 유가 70~80$/B 수준 전망

지난 달 총회 자발적 감산 확대 불구 시장 ‘냉랭’

중국 정부 대대적 경기 부양책은 유가 상승 요인

OPEC+의 감산 연장 및 자발적 감산 물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내년 유가가 올해 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사무국 건물.(사진 출처 : OPEC)
OPEC+의 감산 연장 및 자발적 감산 물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내년 유가가 올해 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사무국 건물.(사진 출처 : OPEC)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감산 연장과 추가적인 자발적 감산 확대를 선언한OPEC+의 조치가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시장 반응이 주목을 끌고 있다.

내년 평균 유가가 올해 보다 배럴당 10불 정도 낮은 수준에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열린 OPEC+ 제 36차 각료회의에서 사우디와 러시아는 현재 시행중인 하루 130만 배럴의 자발적 공급 감축 물량을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연장하고 9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오히려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브렌트의 경우 이 기간 동안 배럴당 9.05불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규모와 기간이 2024년 상반기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이후 3개월의 감산 기간은 자발적 감산 참여국들이 모두 이행하더라도 실물 공급에 유의미한 변화를 촉발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로이터는 내년 적용되는 OPEC+의 추가 감산 기간이 3개월에 그쳐 기존 감산 시행 기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내년 1월말 쯤 실제 감산 여부를 알 수 있는 생산량 정보가 확인되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자발적 감산 기간 뿐만 아니라 이행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자국 석유 부문 데이터 추가 제공을 약속했음에도 실제 석유 수출을 줄였는지 이행 여부를 추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물어 서방이 경제 제재를 부과한 이후 부터 자국 원유 생산 및 수출 데이터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플랫츠(Platts) 조사에서 이라크와 UAE의 11월 생산량이 목표 생산량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쿼터 준수 의지에 회의적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시티그룹은 내년 하루 6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을 예상하며 수급 균형 유지를 위해 2024년 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유지해야 한다고 평가했고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협력을 통해 수급 균형을 유지할 때 배럴당 70~80불대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가 잉여 생산능력을 활용해 전부 생산에 나설 경우 가격이 50%까지 폭락할 수 있지만 이 경우 OPEC+에 미치는 타격도 매우 크다는 점에서 감산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한편 최근의 유가 하락 원인 중 하나로 중국 경기 침체가 꼽히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내년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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