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부처 공동 대책委에 민간도 참여키로

이라크 원조·유전개발 참여 등 청사진도 제시

고유가로 달러화가 넘쳐나는 중동지역에 범 정부차원의 진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일 산자부 오영호 차관 주재로 11개 부처 공동 “중동진출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 보고된 바 있는 ‘중동지역 진출 종합대책’의 세부 과제별 후속조치 계획을 점검하고 추가적인 계획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그 일환으로 산자부는 총 11개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한 ‘중동진출대책위원회’를 민관 공동위원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의 플랜트 수주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진출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중동 민간교류협력위원회에서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S-Oil, 현대오일뱅크, 해외건설협회 등 8개 기업 및 단체가 추가로 중동진출대책위원회에 참여하게 된다.

S-Oil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사가 최대 주주이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UAE의 IPIC가 최대 주주다.

중동 진출의 구체적인 전략으로 산자부는 이라크에 대해 내년 오는 2011년까지 1억불 규모의 EDCF 원조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지난달 12일 체결한 한·이라크간 포괄적 유전개발협력 MOU를 발판으로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 참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라크 원유 증산계획에 따라 원유수송물량이 현재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수송망(pipeline) 건설에 우리 철강 및 건설업계의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라크는 지난해 기준 일산 200만배럴 규모인 원유 생산규모를 오는 2011년에는 600만배럴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UAE에 대해서는 T-50(고등훈련기)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UAE 경제협력비전을 마련 UAE 정부에 제시할 예정이다.

한·UAE 경제협력비전은 올해 4월 UAE 정부가 발표한 국가발전전략에 기초해 한국과 UAE가 서로의 장점을 살려 포괄적인 협력의 동반자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담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0년까지 총리급 이상 고위인사의 최소 연1회 이상 중동 순방을 추진하고 ▲ 올해중 해외건설펀드 및 국제물류투자펀드 설립 ▲ 올해 말 한·오만 LNG 공동저장설비 착공(20만㎘ 규모의 저장설비 2기 건설) ▲ 내년 상반기까지 42건 513억불 규모의 플랜트 수주 추진 등도 추진한다.

오영호 차관은 “고유가를 경제성장의 장애요인으로 인식하는 소극적 자세보다는 중동지역에 넘쳐나는 오일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제2의 중동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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