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행정부를 비롯한 국가기관들에 대한 감사와 감찰을 진행하는 공개 청문회인 국정감사장에서 흘러간 유행가가 울려퍼지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엄중해야 하는 국감장에서 흘러나온 옛 노래는 가수 정난이가 1978년 발표한 노래로 제목은 ‘7광구’ 였다.

이 노래를 튼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으로 “오랜 시간 국정감사에 지친 기관장들에게 노래한 곳 들려드리겠다”며 휴대폰에 저장된 ‘7광구’를 틀어 국정감사장에 울려퍼지게 했다.

그 순간 많은 의원들과 기관장들은 그 노래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들 아는 눈치였다.

증인으로 출석한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 역시 “무슨 질문인지 알겠다”고 답해 딱딱했던 국감장에 잠깐이나마 소소한 웃음소리가 퍼졌다.

정청래 의원은 바로 7광구를 둘러싸고 일본과의 광구 개발 협력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것으로, 짧고 강력한 노래 한 소절로 전달한 것이다.

7광구는 한일공동개발구역(JDZ)과 겹치는 해역으로, 우리나라가 관할하는 황해, 북동중국해, 동해 해역의 8개 광구 중 7번째에 해당하는 광구다.

남한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구역으로,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가 지난 1974년 한ㆍ일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하고 50년의 기한으로 1978년 발효되면서 설정됐다.

노랫말에서 7광구를 ‘검은 진주’에 비유했듯 7광구에는 많은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980년부터 한일 양국이 탐사하고 시추를 시작해 시험적으로 7개 시추공을 뚫었고 3개 시추공에서 소량이지만 석유와 가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1986년, 일본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갑작스레 개발 중단을 선언하면서 공동 탐사가 중단됐다.

앞선 1983년 UN에서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 협약 발효로 200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 개념이 등장했고, 7광구와 해역이 가까운 중국과 일본이 이 구역을 자신들의 해역이라 주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청래 의원은 우리나라의 공동개발 요구에 일본이 소극적으로 나오는 이유를 이 때문으로 보고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에게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7광구는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0년 6월 16일 이 해역 일대에 대한 영유권을 선언한 우리나라 해역이다.

김난정의 노래 ‘7광구’는 당시 산유국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담은 노래로, 동해 가스전 폐쇄 이후 산유국의 지위를 내려놓은 지금 산업부와 외교부 등 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로 7광구를 통해 다시 한번 산유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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