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20% 내외 올라, 전체 물가도 다시 상승세

OECD 6.4%, EU 5.3%, 일본 연속 3%대 등 고물가 지속

EU 에너지가격 상한제 확대, 日 에너지 물가 안정책 등 마련

산유국 감산 기조·지정학적 리스크 등 석유 물가 상방 리스크 명백

국회 입법조사처 ‘물가 안정, 경기·금융·재정 지표 조화되는 정책 시행 필요’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예나 기자]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지속중인 가운데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주요 국 역시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겨우 지났을 뿐 기조적 물가 흐름은 둔화되지 않는데 EU는 에너지가격 상한제 확대 적용을, 일본은 에너지 가격 안정 대책 등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 리스크 요인과 전망의 불안정성’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2022년 7월 최고점인 6.3%를 기록한 후 약 1년여간 하향 추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다 최근 다시 상승세에 접어 들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단계적 기준금리 인상과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 등 정부 정책효과로 지난 6~7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근접했다.

하지만 최근 두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3%대 상승률, 구체적으로는 8월 3.4%, 9월 3.7%를 기록중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0% 내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 국회 입법조사처]
[자료 : 국회 입법조사처]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월은 21.1%, 9월은 19.2%로 타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과 에너지 등 일시적·단기적인 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가 올 3월부터 총지수 상승률을 상회한 후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국회입법조사처는 물가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에너지 물가, 상방 리스크 명백히 커져

세계 주요국 역시 물가 상승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미국은 연준이 고강도 통화 긴축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

EU 물가 상승률은 8월 기준으로 5.3%로 잠정 집계됐고 영국은 6.3%, 일본은 13개월 연속 3%대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OECD 평균 물가 상승률도 6.4%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국회 입법조사처는 ‘세계 각국이 물가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정부 재정 지출을 줄이고 EU는 가격동결 및 에너지가격 상한제 확대 적용, 일본은 에너지·식료품 등의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소개했다.

[자료 : 국회 입법조사처]
[자료 : 국회 입법조사처]

특히 에너지의 경우 주요 전망기관에 의한 세계 경제 전망치 상향 조정이라는 물가 상방 압력과 중국의 리오프닝 지연이라는 하방 압력이 수요 측 요인에 혼재해 있다고 평가했는데 다만 공급 부문만큼은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물가 상방 리스크가 명백히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주요국 경제·금융 지표 향방과 정책적 대응이 상이하게 나타나면서 물가의 상·하방 압력이 혼재한 양상이며 최근 유가 및 원자재·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물가 전망에 대한 일치된 견해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물가’라는 핵심 거시변수의 안정이 경기, 금융, 재정 등의 경제 지표와 정교하게 조화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 시행 시점 및 지속 기간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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