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침공 이후 19일 최고가, 현재는 7$/B 하락

시장 관심 ‘중동 정세’에 쏠리며 유가 상승 모멘텀 저해

재고 감소, OPEC+ 유가 부양 정책 등 상승 요인 여전

이란 수출 줄어들면 수급 여건상 유가 반등 여지 높아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타이트한 석유 수급과 중동 정세 불안에도 최근 유가가 하락세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반격 등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브렌트와 WTI 가격은 19일 기준 배럴당 92.38불, 89.37불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고 30일 현재 브렌트와 WTI 가격은 각각 87.45불, 82.31불 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석유정보망은 오일프라이스닷컴(OilPrice.com)의 보도를 인용해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과 석유 수급 타이트에도 유가가 강한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으로 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미국 등은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미국 석유 공급 증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세계 석유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원유 생산은 1,299만b/d로 종전 고점인 2019년 11월 1,300만b/d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미국의 주간 상업 원유재고는 5년 평균치를 2,000만 배럴 이상 하회하고 있다.

Standard Chartered 분석가들은 세계 석유 재고가 3분기 1억 7,200만 배럴 감소에 더해 4분기에 1억 2,000만 배럴이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 감소 속도도 10월 52만 B/D, 11월 138만 B/D, 12월 199만 B/D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석유 재고 감소, 유가를 부양하려는 OPEC+ 산유국의 생산 정책에서 ‘중동 정세’라는 헤드라인 뉴스로 가려지며 유가 상승 모멘텀이 저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이스라엘 사태로 인한 가장 유력한 결과로 이란 석유 수출의 중기적 감소를 꼽으며 현재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저평가 되고 있으며 석유 수급만 반영하더라도 유가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프로그램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이란의 석유수출은 2015년 이란 핵합의 체결로 증가한 후 미국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이 핵 합의를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며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이 이란 제재를 느슨하게 집행하며 재차 반등해 이란의 석유 생산 및 수출량이 각 300만b/d, 200만b/d에 육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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