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산 원유 의존도 상승

석유화학 원료 가격 경쟁력 밀린 LPG 도입, 11.9% 줄어

유가 하락 영향 휘발유·경유 등 수송 석유 소비 증가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리나라 수입 원유 중 중동 의존도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국내 석유 소비는 감소한 반면 해외 석유 수출 물량은 늘어나며 견조한 흐름을 기록했는데 특히 항공유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석유공사가 발간한 ‘2023년 상반기 국내 석유수급 동향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의 원유수입량은 5억 44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자료 : 석유공사]
[자료 : 석유공사]

반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수입액은 424억 달러로 16.9%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원유 수입단가는 배럴당 84.02불로 전년 같은 기간의 101.71불 대비 17.4%가 떨어졌다.

수입 원유 중 중동산 비중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7.3%p 증가해 71.1%를 기록했다.

나머지 대륙 의존은 모두 감소해 미주산은 1.3%p 줄어든 18.8%에 그쳤고 아시아산도 3.1%p 떨어진 8.5%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러-우 전쟁 영향으로 러시아산 원유수입이 주로 중동산 원유 수입으로 대체됐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미국산 원유 수입은 6,897만 배럴로 오히려 1.0%p 늘었는데 수출 축소 정책 등으로 멕시코산 원유 도입이 줄어 미주산 의존도는 떨어졌다.

아프리카·유럽산 원유는 가격 경쟁력 약화로 도입량이 줄었는데 특히 올해 상반기 영국산 원유 도입량은 없었다.

수입 석유제품중 LPG는 석유화학시장 불황, 석유화학 원료로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4,800만 배럴에 그쳤다.

특히 지난 상반기에 나프타 대비 LPG 가격 하락 폭이 적어 석유화학용 원료로서의 LPG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영향이 컸다고 석유공사는 분석했다.

실제로 상반기 나프타 가격은 톤당 616.26불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떨어졌는데 LPG 프로판은 610.0불로 26.1%, 부탄은 612.5불로 18.3% 낮아졌다.

◇ 내수는 감소, 수출은 증가

상반기 국내 석유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4억 5,335만 배럴로 집계됐다.

주요 수송연료인 휘발유·경유·항공유 소비는 증가한 반면 석유화학 주요 원료인 나프타‧LPG 소비가 감소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상반기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유가하락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1.2% 증가했다.

항공유는 해외여행 수요, 항공화물 수송 증가 등으로 41.6% 증가해 1,615만 배럴이 소비됐다.

반면 나프타는 석유화학시장 불황, 석유화학 설비 정기 유지 보수 등에 따른 원료 수요 감소로 5.2% 감소했고 LPG는 산업부문 석유화학 원료 수요 감소, 수송부문에서의 LPG 차량 등록대수 감소 등으로 11.1% 줄었다.

상반기 석유 수출액은 235억불을 기록하며 국가 총 수출액 중 7.7%를 차지했다.

수출 물량은 2억 4,215만 배럴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6% 늘었고 특히 나프타·항공유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항공유 수출물량은 4,608만 배럴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9.9%, 나프타는 50.5% 늘어난 1,907만 배럴로 집계됐다.

경유는 9,598만 배럴이 수출되며 전체 수출 석유 중 39.6%를 차지했는데 중국·필리핀에 대한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호주·베트남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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