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최근 국빈 방문 결실 위해 네트워크 강화해야’

재생e 발전 프로젝트 진출 위해 해외 기업 컨소시엄이 유리

향후 에너지 패권 친환경 수소 전환, 사우디와 협력도 유망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예나 기자]‘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으로 달성한 21조 원에 달하는 성과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고위급 회담 정례화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단국대 GCC국가연구소(소장 송상현 교수)에 의뢰한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친환경 에너지산업을 비롯해 대형건설·인프라 부문, ICT 산업에서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Middle East&North Africa) 지역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를 개괄하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세계 각국의 규제로 인해 화석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기준 사우디는 MENA 지역 명목 GDP 4조 4,144억 달러 중 약 25.1%에 해당되는 1조 1,081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동·북아프리카에서 최대 경제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체결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서의 협력 가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 중 약 5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예정으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선언하며 친환경 에너지산업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수립해 총 48개의 태양광, 풍력, 태양열 에너지 발전단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과정에서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사우디의 친환경 에너지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태양광 산업 △수소 관련 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6차로 계획된 프로젝트 중 3차까지 발주가 완료된 재생에너지 발전소 프로젝트에 추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미 수주 경험이 있거나 또는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태양광 산업의 경우 폴리실리콘, 잉곳 등은 중국이 저가 공세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면서 한국 기업은 2020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사업을 철수해 진출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차전지나 모듈은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어 상호 협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에너지 패권이 친환경 수소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수소 분야에 대한 협력도 유망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하며 양국이 상호 협력 의지를 보였으며 최근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가온셀이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등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건설·인프라 프로젝트 수주지원을 위해 구성된 민관합동 지원단인 ‘원팀 코리아’에 ICT 및 친환경에너지와 같은 신산업 분야 관련 기업들의 참여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경협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순방에서 156억 달러 이상의 수출·수주에 대한 양해각서와 계약이 체결되고 43년 만에 양국 공동성명이 채택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원팀 코리아로서 정부-민간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한-사우디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의 일정으로 사우디를 국빈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전력 분야에서 총 7건의 양국 협력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료 : 한경협]
[자료 : 한경협]

석유공사는 아람코로부터 공동원유비축사업 계약을 이끌어 냈고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아람코와 청정 수소 에너지 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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