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개인택시 중 13.6% 전기택시로 전환

택시전용 LPG차 출고 중단 후 택시전용 전기차 판매 

수송용 LPG 중 택시 40% 차지...전기택시 확대에 LPG판매량 감소 

현대자동차의 택시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익5.(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현대자동차의 택시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익5.(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맞춰 전기차 등록대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택시의 전기차 전환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전체 개인택시 중 13.6%가 전기택시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체 개인택시 중 전기택시 보급은 지난 2020년 1728대, 1%에 불과했지만 2021년 6189대로 3.8%, 2022년에는 1만9050대로 늘어 11.6%로 증가한 이후 올해 1분기 기준 전기택시는 2만2,318대로 전체 16만4102대 중 1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신규등록 택시 중 전기택시는 37.7%를 차지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신규 등록 택시 2만5873대 중 37.7%인 9743대가 전기차였다. 

이처럼 전기택시 보급이 확대된 원인은 자동차 제작사들이 LPG 택시 전용모델 판매를 중단한 때문이다.

대표적 LPG 택시 모델인 기아자동차 K5 택시전용 모델은 지난 2021년 단종됐고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소나타 택시 모델도 지난 7월 단종됐다.

결국 LPG택시를 계속 이용하려는 경우 택시전용 모델이 아닌 일반 LPG 승용차를 구매해 택시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LPG 승용차의 경우 현대차의 그랜저나 기아차의 K8 LPG차를 구입해야 하는데, 구매비용이 기존 택시모델 보다 1000만원 정도 더 비싸 5~6년인 운행기간 고려시 수익을 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기아차는 니로 플러스를 택시 전용 모델로 판매에 나서면서 전기택시로 전환하는 개인택시 사업자가 증가한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 LPG 택시 전용 모델 대비 대당 2000만원 정도가 비싸다.

하지만 환경부로부터 800~1000만원정도의 보조금을 통해 초기 구매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월 50만원 정도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전기차로 전환을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전기택시 전환이 늘어나면서 기존 택시 연료였던 LPG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LPG 소비량 중 수송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2023년도 상반기 LPG 소비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송용 LPG 소비량은 117만8000톤으로 전년도 123만2000톤 대비 4.4% 감소했다.

전기택시 확대로 인해 직접적 영향을 받는 LPG 충전소 판매량도 계속해서 감소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LPG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LPG충전소의 수송용 부탄 판매량은 지난 2018년 309만톤에서 2022년에는 252만톤으로 5년 사이 18% 감소했다.

LPG산업협회 관계자는 “LPG충전소 판매량 감소 원인이 전기택시 전환에만 있지 않고 LPG차 등록대수 감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수송용 LPG 소비량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택시가 전기차로 전환됨에 따라 수송용 LPG 감소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기택시 충전문제나 화재사고, 급발진 사고 등으로 하반기 들어 전기차 보급이 주춤해지면서 전기택시 보급도 정체된 가운데 대안으로 LPG 하이브리드 택시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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