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연주자 꿈꾸는 장애인 성장 지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서울시향 2023 행복한 음악회 함께 2’ 공연 모습.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서울시향 2023 행복한 음악회 함께 2’ 공연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박병인 기자] 태국계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기업 비그림파워코리아는 지난 1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2023 행복한 음악회, 함께! Ⅱ’를 공식 후원했다고 16일 밝혔다.

행복한 음악회, 함께!는 장애인 연주자들과 서울시향 단원들이 함께 만드는 공연이다.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장애인 연주자들은 서울시향 단원들과 다양한 편성의 연주 경험을 통해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이번 공연에는 △박준형·김채움·권현태·박형준·최윤정(바이올린) △류종원·장유진(비올라) △이정현·박유림(첼로) △강송강(플루트) △홍린경(트럼펫) △안용주(하프) △백인준(타악기) 총 13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섰다. 올해 2월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이들은 다수가 자폐성 장애가 있으며 시각·청각 장애인도 있다. 올해 4월부터 서울시향 단원들의 개인 지도를 받으며 합주 연습을 했고, 6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2023 행복한 음악회, 함께! Ⅰ’ 첫 번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날 장애인 연주자들과 서울시향 단원들은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David Yi)의 지휘 아래 모차르트, 베토벤, 비제, 오펜바흐, 브리튼, 닉 바우트, 사라사테, 쇼스타코비치의 작품들로 합동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6월 공연이 학생들과 서울시향 단원들이 함께 소리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 오케스트라 곡 위주의 합주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학생 개개인의 연주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돋보였다.

특히 장애인 연주자들만 참여한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제1번 가운데 1악장 연주는 음악의 힘과 가치를 새삼 깨닫게 했다. 현악 사중주는 연주자들 간 깊은 교감과 고도의 집중력, 협력을 요구하는 연주인데 사회적 상호 작용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은 서로 눈과 호흡을 맞추며 놀라울 만한 균형감을 유지했다.

백인준 군과 멘토인 서울시향 김문홍 단원이 오로지 두 쌍의 팀파니로만 연주한 닉 바우트의 ‘슈넬라’ 행진곡도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레퍼토리였다. 청각 장애가 있는 백 군은 심장 박동과도 같은 팀파니의 울림을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고 연주했다.

이처럼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앙상블의 향연에 39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서울시향의 대표적인 공익 공연인 ‘행복한 음악회’는 2017년 7월 정기 공연 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관객 때문에 연주가 중단될 뻔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발달 장애인과 가족들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클래식 스페이스: 함께!’로 시작한 이 공연은 2018년부터 ‘행복한 음악회, 함께!’로 이름을 변경, 매년 정기적으로 공연을 올리고 있다.

비그림파워코리아는 ‘음악에는 장애도 없고, 편견과 차별도 없어야 한다’는 서울시향의 뜻에 깊이 공감해 전문 연주자를 꿈꾸는 장애인 연주자들의 성장을 돕는 데 힘을 보태고자 했다며, 사회적 약자와 시민 모두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서울시향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한국과 태국 간 문화 협력 교류에도 앞장서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그림파워코리아의 글로벌 모기업인 비그림파워는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태국 로열방콕심포니오케스트라(RBSO)를 후원하고 있으며, 서울시향과 로열방콕심포니오케스트라는 양국의 문화 교류 및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비그림 그룹은 1878년 독일 이민자인 버나드 그림이 태국 방콕에 설립한 회사로 자회사 및 계열사를 통해 에너지를 비롯해 건설과 통신, 의료 설비, 소비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그림파워코리아를 통해 국내 신재생 사업 투자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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