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온실가스 배출량 측면에서 중국을 기후 악당 국가로 표현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다.

전 세계 석탄발전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BP가 발간한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23’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석탄발전 중 52.3%에 해당되는 5,397 TWH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석탄화력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발생원으로 꼽히고 있으니 중국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도 억울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중국은 수력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해 중국 수력 발전량은 세계 전체의 30.1%에 해당되는 1,303 TWH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367 TWH를 발전하며 세계 전체의 32.5%를 점유했다.

자국내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도 15.5%에 달한다.

더 주목할 대목은 태양광과 풍력 설비 용량 확대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B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태양광·풍력 설비 용량은 사상 최대인 266 GW가 늘었는데 이중 중국이 각각 37%와 41%를 점유했다.

세계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입장을 굳이 옹호하자면 경제개발 속도가 빠른 개발도상국가의 특성상 값싼 석탄화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데 한편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도 주도하며 탄소 저감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내비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입지가 대조적이다.

지난 해 우리나라 전력 생산량 중 석탄화력 비중은 33.5%를 차지했는데 같은 기간 세계 평균인 35.3% 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 그쳐 그다지 환경 친화적인 구성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7TWH로 7.7%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쳐 중국 보다 더 낮았고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평균인 14.4%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7월 우리나라 발전 중 석탄이 34.1%로 가장 높았고 원자력이 28.6%, 가스 26.9%를 차지했으며 신재생 및 기타 발전 비중은 9.7%에 그쳤다.

적어도 현재까지의 통계로는 우리나라가 넷제로로 가는 길목에서 세계 평균에 앞서 있지 못하고 심지어 세계 석탄화력발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보다도 결코 환경친화적이라고 주장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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