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국 국빈 방문 통해 위안화로 에너지 결제 통화 주문

시진핑 주석 ‘걸프협력회의 위안화 결제 위해 SPNGE 이용’ 요청

푸틴, ‘자국 포함 아프리카, 남미 등 타 국가간 위안화 거래도 지지’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지난 3월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국을 포함한 타국과의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지지했다.

당시 회담에서 푸틴은 러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 간의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석유 거래를 제한하는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사이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확대중인데 양 국간 결제 통화로 달러화 대신 위안화 비중을 높이겠다는 점을 공식 확인한 셈이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 해 12월 사우디를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도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석유와 가스 교역의 위안화 결제를 수행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상하이 석유·천연가스거래소(SPNGE)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으로 분류되던 사우디도 미국과의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고 중국과의 외교 협력을 강화중인데 그 과정에서 위안화의 결제 통화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석유정보망은 중국이 페트로 달러화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70년대 이후 석유 결제 통화 역할을 수행중인 달러화는 여전히 지배적인 통화 수단이지만 최근 일부 상황에서의 위안화 거래가 늘고 중국의 적극적인 정상회담 여파로 달러화의 지배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석유정보망은 판단했다.

중국이 에너지 거래를 포함한 국제무역에서 달러에 도전하기 위해 위안화로 더 많은 거래를 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인데 최근 수개월 사이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와 러시아 국빈 방문 과정을 사례로 들었다.

사우디 방문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지속적으로 GCC국가들로부터 원유를 대량 수입하고 LNG 수입을 확대하며 상류 석유·가스 개발, 엔지니어링 서비스, 석유 저장, 운송 및 정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는데 그 과정에서 위안화 결제를 주문했다.

최근 수 주 사이의 거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화를 기피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간 양자 무역의 2/3가 이미 위안화와 루블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중국 위안화가 러시아 국가 자산의 압류를 촉발한 서방 제재의 여파를 제한할 수 있는 푸틴의 유일한 대안이 되면서 러시아는 지난 1년간 위안화 결제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석유정보망은 ‘달러화는 무역 특히 에너지무역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서방과 중국·러시아 측의 대립이 격화될수록 중국이 위안화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자극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달러화는 전 세계 무역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1%로 여전히 절대적인 반면 중국 위안화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석유정보망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토대로 2022년말 기준 세계 통화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58%를 상회하는데 비해 위안화는 2.7%에 불과하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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