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주유소 화장실을 상시 개방하자는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주유소 사장들의 한탄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유소 커뮤니티에는 여러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 중 주유소 화장실 개방 의무화를 하지 않아도 항시 개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알려지면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글을 남긴 주유소 사장에 따르면 화장실 이용객들이 변기에 화장지나 물티슈, 심지어 생리대까지 넣고 가다보니 변기가 막혀 어쩔 수 없이 3일간 공사를 하게 되면서 화장실 문을 잠그고 가게 됐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화장실 문 앞에 대변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고 한다.

너무도 당황스러웠지만 손님 맞이를 위해 참고 치울 수 밖에 없었다고.

더욱 화가 난 것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도저히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눈앞에 벌어지다 보니 화가 치밀기도 했지만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더 컸다고 하소연 한다.

결국 주유소 사장은 공사가 끝난 후에도 화장실 문 닫는 것을 포기하고 언제나 열어두고 있다.

이 글에 공감한 주유소 사장들은 이런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반응이다.

관광버스가 들어와 기름도 넣지 않고 수십명이 동시에 내려 화장실을 테러(?)하고 간 사연부터 화장실을 이용하고 가다가 미끄러져 보상을 요구하는 이까지, 주유소 화장실을 둘러싸고 인간의 본성을 의심케하는 황당한 일이 심심치않게 일어나고 있다.

오죽 했으며 주유소 사장들은 화장실 이용자들이 자기집 화장실 이용하듯 했다면 개방 의무화도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것이 소중하면 남의것도 소중하다'는 말이 있다.

화장실 개방 의무화에 앞서 화장실 이용자들의 시민의식이 먼저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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