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LPG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 담은 'LPG 이용·보급 시책' 수립

수소용품 검사제도 본격 추진…수소 전주기 규제개선도 추진

LP가스시설 ‘공급’과 ‘안전’ 분리, LPG 안전관리 대행제도 시행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올해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제LPG가격도 4개월 연속 상승해 4월 국제LPG가격은 프로판과 부탄 평균 톤당 950달러까지 치솟았다.

LPG 가격 상승으로 LNG와의 차이가 축소되며 LPG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4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회복중이다.

더욱이 유럽발 에너지 위기 속 유럽 산업계가 천연가스를 대체해 LPG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글로벌 LPG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천연가스전 개발에 따른 LPG 생산량 증가로 LPG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5년간 LPG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과 추진과제를 담은 'LPG 이용·보급 시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향후 5년간 LPG 수요는 전기ㆍ수소차 증가 및 LPG차량 감소로 수송용은 21.4%가 감소 되고, 납사대비 가격 경쟁력에 따라 산업용(석유화학 등) 수요는 63.5%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LPG 충전소의 수소 융·복합 충전소 전환 등 탄소중립 가교 역할과 LPG 선박 벙커링 등 신수요 창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LPG 수소 등 신사업 분야 진출 본격화 

국내 LPG업계는 올해 LPG 수요확대와 수소 등 신에너지 사업 확대에 나서는 초석을 다진 한해였다.

E1이 과천LPG충전소에 구축한 수소, 전기 복합충전소 전경
E1이 과천LPG충전소에 구축한 수소, 전기 복합충전소 전경

LPG 수입사인 E1은 수소 수입, 저장, 유통에 이르는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수소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E1은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난 7월 수도권 북, 서 지역인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강서구 소재 LPG충전소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완료했다.

이어서 경기 남부인 과천충전소에 과천시 1호 수소충전소로 상업 운영을 시작해 전기차 충전 시설도 함께 운영하면서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해 운전자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가스는 주력 사업인 LPG사업에 LNG사업을 신규로 추가해 저탄소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무탄소 사업인 수소 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LNG 사업은 LNG 공급 외에도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 LNG 추출 수소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SK가스가 수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핵심적인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SK가스 자회사 울산 지피에스는 ‘세계 최초 1,227MW규모 LNG-LPG 겸용 발전소 구축'에 들어갔다.

울산 지피에스 기공식에서 SK가스 최창원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시삽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 지피에스 기공식에서 SK가스 최창원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시삽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LPG 셀프 충전 실증사업에 속도

산업부가 LPG 운전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충전소 사업자의 운영부담 완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LPG 셀프충전에 대한 실증사업을 승인하면서 올해 들어 LPG 셀프충전이 본격 시작됐다.

실증규모는 LPG 충전소 20곳 이하에서 실시하고 충전사업자도 충전기 제조사와 협약 등의 형태로 참여토록 했으며, 제조사와 함께 충전사업자도 책임보험에 가입토록 했다.

LPG 수요확대 차원에서 진행 중인 LPG 선박 실증특례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돼 중소형 LPG 추진선박 건조작업과 선외기를 비롯해 LPG 벙커링을 위한 실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더해 초대형 LPG 추진선박 도입을 위한 국제 표준 기준도 우리나라에서 제안해 국제 선급회사들이 검토중에 있어 기준이 제정될 경우 LPG선박 보급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수소용품 4종 안전검사 본격 시행

세계 최초로 제정된 수소법의 안전관리분야가 1년 유예 끝에 지난 2월 본격 시행되면서 수전해설비나 수소추출기, 이동형‧고정형 연료전지를 제조하는 경우 제조허가와 안전검사가 새롭게 실시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임해종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홍순파 에너지안전과장 등이 수소법 시행에 따른 수소용품 검사소 현판식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임해종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홍순파 에너지안전과장 등이 수소법 시행에 따른 수소용품 검사소 현판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소용품 제조자는 가스안전공사의 기술검토를 거쳐 지자체장의 제조허가를 받아야하며, 외국 수소용품 제조자의 경우 가스안전공사의 기술검토 및 현지공장심사를 거쳐 산업부에 제조등록을 해야한다.

수소충전소에 대한 셀프충전이 실증사업에 들어갔다.

수소차 운전자의 편의성 제고와 수소충전소 경제성 확보를 위해 셀프충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산업부는 규제샌드박스 승인 이후 셀프충전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 충전기 동결방지, 충전노즐 낙하방지 장치 등 셀프충전용 안전장치와 충전제어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하이넷(Hynet)이 운영하는 인천공항(T2) 수소충전소에서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셀프충전 실증을 본격 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일준 2차관이 국내최초 셀프 수소충전소 실증을 진행중인 인천공항 제2터미널 수소충전소에서 안전장치와 셀프 실증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일준 2차관이 국내최초 셀프 수소충전소 실증을 진행중인 인천공항 제2터미널 수소충전소에서 안전장치와 셀프 실증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수소산업 전주기 19건 규제개선 추진

산업부는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기업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수소생산 7건, 저장·운송 4건, 충전소·활용 8건 등 수소안전 전주기에 걸쳐 19건의 과제를 신속히 개선키로 했다.

수전해 설비 스택 특성을 고려한 검사기준을 개발해 파열시험 대상에서 파열 시 MW당 약 10억원의 비용이 들어 사업자의 경제적 손실이 과다하다는 지적에 따라 파열시험 대신 컴퓨터시뮬레이션(전산구조응력해석) 등을 통해 스택의 내구성을 검증하는 검사기술 및 기준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열분해 방식의 수소생산설비 안전기준도 마련해 폐플라스틱 등 연료의 열분해 방식의 수소생산설비도 수소추출설비 범위에 포함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LPG 공급자가 수행하던 안전관리업무를 일정 자격을 갖춘 안전관리 대행사업자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해 공급과 안전을 분리하는 안전관리 대행제도를 통해 LP가스 사고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 산청군과 경북 고령군 소재 LPG사용시설 2만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데 이어 올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안전정책처 내 안전관리대행 전담팀을 구성해 LP가스시설 안전관리대행 활성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서울 동대문구 등 12개 지역 4만 9000가구를 대상으로 본 사업에 돌입했다.

공사는 LPG 안전관리대행제도 도입이 LPG분야 시장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큰 제도개선인 만큼 관주도가 아닌 민간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업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2022년 본지 보도 LPG가스안전 주요 기사 리스트]
[2022년 본지 보도 LPG·가스안전 주요 기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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