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 보다 정부가 수립한 초안의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좌초자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본계획수립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에서 지난 8월 공개한 실무안에서는 2030년 발전원 중 천연가스 비중이 20.9%로 설정됐는데 최근 정부가 내놓은 초안에는 22.9%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좌초자산(stranded assets)’이란 경제성에 근거한 투자가 환경 변화로 가치가 떨어지고 결국에는 부채로 남게 되는 자산을 말하는데 에너지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석탄화력발전이 꼽히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은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가 높아 전 세계적으로 감축이 시도되며 가동을 줄일 수 밖에 없고 신규 투자도 회피되는 등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매우 위험한 자산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 현실로 좌초자산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천연가스가 석탄과 마찬가지의 탄화수소체인 것은 분명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가 석탄 화력발전보다 44% 수준에 그치고 미세먼지 배출량은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고 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향후 수십 년 동안은 천연가스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탈탄소 달성을 돕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EU나 우리나라 모두 천연가스를 녹색분류체계에 포함시켜 신규 투자 등에 제한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최근의 유럽 에너지난 주요 원인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경제 제재에 기인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도 영국 등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줄며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발전이 확대된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

천연가스 수급이 위협받으면서 유럽 주요 국들은 대체 수단으로 석유제품 경유에 눈길을 돌리고 있고 연쇄적인 가격 급등과 수급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석연료를 배제한 체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체험중이니 이를 보완해줄 플랜 B, C에 대한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재생에너지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다가와 차후 천연가스 발전이 좌초자산화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글로벌 에너지 수급, 비용 리스크를 감안하면 그 정도의 사회적 비용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음을 현재의 전 세계적 에너지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라는 비용을 지불하며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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