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경유 황함량 초과에 오일뱅크 곤혹
버스 경유 황함량 초과에 오일뱅크 곤혹
  • 김신 기자
  • 승인 2007.02.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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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공영차고지 공급 석유 품질기준 위반
은평공영차고지 공급 석유 품질기준 위반
서울시, 산자부에 원인 규명 작업 요청

시내버스회사들이 공동 이용하는 공영 차고지에서 공급되는 석유가 불량기름으로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책임소재 공방이 한창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은평공영차고지에서 시내버스 등에 공급되는 경유의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황함량이 기준치보다 초과된 사실을 적발했다.

경유 품질기준에 따르면 황함량은 30ppm 이하를 유지해야 하는데 당시 시료채취된 경유는 황함량이 수백ppm 이상인 고유황경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석유제품의 공급사는 현대오일뱅크.

은평공영차고지에는 모두 11개 운수회사가 입주해 석유저장시설 등을 공동 이용중으로 10월까지 일선 석유대리점들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왔지만 관리주체가 바뀌면서 11월부터 현대오일뱅크가 직접 석유를 공급해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유류공급시설에 대한 관리를 새로 맡은 ㅅ운수와 직매거래계약을 맺고 11월 3일 이후부터 경유를 공급한 것.

하지만 현대오일뱅크가 석유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20여일이 지난 시점에 실시된 석유품질검사에서 공급 경유의 황함량이 석유품질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책임소재에 대한 공방이 뜨겁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은평공영차고지에 공급된 석유제품은 주유소 등을 거치지 않고 회사의 인천저유소에서 직송된 제품들로 출하된 물량 모두가 황함량이 10ppm 미만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품질기준에 미달된 사실이 확인된 이후 저유소 출하과정이나 수송과정에서의 과실 여부를 엄격하게 전수조사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재고물량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오일뱅크가 석유를 최초 공급하던 시점에 저장시설의 재고 물량만 확인하고 품질 기준 적합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이전에도 은평공영차고지에서는 여러 차례 경유 황함량이 기준보다 높게 적발이 된 바 있어 황함량 기준을 넘어선 기존 석유재고물량이 오일뱅크가 공급한 정품 석유와 섞여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가 석유를 처음 공급한 이후 20여일이 지난 이후의 시점에서 품질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대목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측은 은평공영차고지에 총 4기의 저장탱크가 있는데 이중 사용 빈도가 적은 2기의 탱크에 저장된 석유가 품질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 재고 석유의 품질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좀 처럼 책임소재 규명이 쉽지 않자 관할 행정청인 서울시에서는 보다 정확한 원인 규명작업을 산업자원부에 요청한 상태로 조사 결과 현대오일뱅크의 책임으로 밝혀질 경우 행정처분이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소비자보호과 관계자는 “은평공영차고지에서 사용하는 경유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납품하던 시점으로 산자부와 경찰 측에 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해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경에 경기와 강원도 등에 위치한 계열 주유소에 등유 식별제가 섞인 경유를 공급했다 해당 업소들이 무더기로 유사석유 판정을 받으며 곤혹을 치르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