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과 상관없이 용기 검사 주기에 사용 년수 정해져

▲ 한국가스학회 김청균 교수(홍익대 기계시스템공학과)가 한국LP가스공업협회에서 의뢰해 분석한 ‘LPG 용기용 밸브의 재사용에 따른 강도 및 누설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의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분해 조립 설계 변경 없이 재사용은 어려워.....한국가스학회 용역 결과

LPG용기용 밸브가 용기 재검사 주기에 따라 일괄적으로 교체되면서 자원이 낭비되고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PG용기용 밸브가 용기 재검사 주기와 생명을 같이 하다 보니 20년 이상된 용기에 장착된 밸브는 성능에 상관 없이 1년 마다 폐기되고 있다. LPG 용기용 밸브에 대해서는 재활용을 위한 재검사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LPG용기의 검사기간은 15년 미만 용기는 3년에 한 번, 15년 이상 20년 미만 용기는 2년 에 한 번, 20년 이상 용기는 1년에 한 번씩 이다. (5리터 미만 용기는 4년에 한번 검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LPG 용기의 밸브 교체가 지나치게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가스학회 김청균 교수(홍익대 기계시스템공학과)는 지난 5일 한국LP가스공업협회(회장 유수륜)가 의뢰해 분석한 ‘LPG 용기용 밸브의 재사용에 따른 강도 및 누설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의 최종 연구 결과 발표에서 이같은 내용을 면밀하게 밝혀 냈다.

LPG 용기를 25년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LPG용기용 밸브의 평균 교체 횟수는 한국 12회, 일본 7회, 미국 5회로 나타났다.

밸브의 평균 사용 시기는 한국 2.1년, 미국 5년, 일본 3.6년으로 우리나라의 밸브의 사용기간이 가장 짧은 것이다.

밸브 성능과 상관없이 용기 재검사 주기에 교환시기가 맞춰지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미국, 일본에서는 용기 재검사 주기와 밸브의 내구 수명을 평균 5년으로 일치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김교수팀은 LPG 용기용 밸브의 총체적 사용기간은 일본, 미국사례 등을 참조해 5년으로 규정하고 초기 내구연한 5년 이내에 재사용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LPG충전업계가 추진해온 LPG용기용 밸브의 재사용은 당분간 시행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밸브제조사에서 밸브의 분해 조립이 불가능한 제품을 시판하기 때문에 용기를 재검사 할때 밸브를 분리해 다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제조사에서 분해, 조립이 가능하도록 설계를 변경해 시판한다면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청균 교수팀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밸브제조사 밸브 몸체의 강도와 누설 안전성이 대단히 우수해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나사 체결부도 안전성이 우수한 편이며 외관상 나사선이 온전한 경우는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밸브에 누설방지용으로 장착되는 O-링은 재사용에 따른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개선할 부분이 드러났으며 안전변도 고무패킹의 시효경화 등을 고려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청균 교수는 특히 O-링은 초기 품질 안전 검사기준과 조립안전기준을 강화해 누설 안전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해야 하고 안전변 역시 엄격한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LPG용기용 밸브의 품질안전 내구연한 인증제도를 도입해 허용되는 기간에서 재사용을 유도하고 품질안전 인증기준이 제정돼야 한다고 밝히고 5년 이상 사용 밸브를 검사해 품질 안전 기준에 합격한 경우 재사용하고 O-링, 패킹 등과 같은 밀봉 소재는 신품으로 교체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밸브 제조사에서는 용기에 장착했다가 분해, 재조립해서 사용이 가능한 밸브 제조의 기술력은 확보하고 있지만 가공비, 부대 비용 등 원가 상승과 일반인들의 임의 해체 등을 우려해 밸브의 설계 변경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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