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연동 국제경유가격 2주 새 27$/B 상승, 휘발유 2배 넘어

동절기 앞두고 유럽 전력·가스 수급 비상, 등·경유 대체 불가피

유럽 가스 유가 환산하면 400불/B, ‘Gas-To-Oil Switch’가속화

단기 해법 등, 경유 수요 대체로 정제마진 급등, 추가 상승 우려 커져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

한 달 반만에 국제 경유 가격이 배럴당 150불을 다시 넘어섰다.

최근 보름 사이 가격은 30불 가까이 상승했다.

상당 기간 하락 안정세를 보여왔던 국제 경유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내수 가격 불안 요인도 커지고 있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24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황함량 0.001% 경유 가격은 전 날 보다 배럴당 1.85불 올라 151.02불에 마감됐다.

국제경유가격은 지난 7월 8일 150.59불을 기록한 이후 하향 추세를 보여 왔고 이달 8일에는 123.76불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완연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약 2주 사이 27.26불이 올랐다.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43.00원.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은 내수 가격에 2~3주 차이를 두고 반영되는데 최근 환율을 감안하면 내수 경유 가격은 리터당 158원 정도의 인상 여력이 쌓인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나 국제휘발유 가격도 올랐지만 경유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24일 기준 옥탄가 92 국제휘발유 가격은 1배럴에 111.97불에 거래된 같은 날 경유 가격 보다 39.05불이 낮았다.

원화로 환산하면 국제 경유가격이 휘발유 보다 리터당 332원이 더 높게 거래되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일 100.05불을 기록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중으로 24일 가격 대비 11.92불이 오르는데 그쳤다.

비슷한 기간 국제 경유 가격은 휘발유가격 상승폭 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 유럽 가스 가격 연일 고점 돌파, 수급 재앙도 우려

국제 경유가격이 타 유종 대비 급등하는 배경은 본격적인 동절기를 앞두고 유럽을 중심으로 천연가스와 전력 수급 비상이 걸린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유럽 전 지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고점을 돌파했고 난방수요 대체 유종인 등·경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하향 추세를 보여왔던 등, 경유 마진이 다시 상향 추세로 전환중이다.[출처 : 하이투자증권]
한동안 하향 추세를 보여왔던 등, 경유 마진이 다시 상향 추세로 전환중이다.[출처 : 하이투자증권]

실제로 8월 셋째 주 스팟 정제마진은 배럴당 15.5불에 머물렀고 휘발유 마진도 17.9불로 평가됐는데 경유는 2.5배 가까운 42.8불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Gas-To-Oil Switch’가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 LNG 가격을 유가로 환산하면 배럴당 300불을 넘고 심지어 유럽 가스는 유가 환산 시 400불을 상회하고 있어 천연가스 발전에 기인한 전력 부족 해소를 위한 가스 수요를 석유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단기 해답이며 이 때문에 최근 등, 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급등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출처 : 하이투자증권]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출처 : 하이투자증권]

높아진 정제마진은 고스란히 국제 경유 가격에 반영돼 내수 가격에 전이될 수 밖에 없는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동절기에 근접할수록 유럽 천연가스와 전력 부족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으로 이 경우 국제 경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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