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후 에너지산업과 관련한 세부적 정책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전 정부와 확연히 다른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기에 에너지업계는 어느때보다 신중이다. 더군다나 탈원전 정책의 백지화를 선언한 새 정부가 에너지믹스를 어떠한 방향으로 조정하느냐에 따라 에너지산업 내 희비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굵직한 의사결정은 내리지 못한채 동향파악에만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브릿지 연료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천연가스 연료의 역할이 원전 활성화 정책과 함께 축소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면서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회사들은 위기감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과정을 놓고 봤을 때 천연가스 산업 그 자체만으로는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에너지 학계 및 전문가들은 원전 활성화와 별개로 천연가스 역할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석탄발전 대비 친환경적이고 신속한 기동과 정지가 가능한 LNG(천연가스) 발전은 에너지수급 안정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CCS(이산화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을 활용한다면 LNG는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그 수명을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학계 및 전문가들은 꾸준히 제언해 왔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세계가스총회에 참석한 세계적 에너지기업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중 하나는 CCS 일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CCS기술을 통해 천연가스를 브릿지 연료로서 적극 활용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CCS 사업 계획을 세우고 세계적 기업들과 교류를 이어나고 있지만 역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있을 때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결실을 맺게 된다. 에너지기업의 ‘관망의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빠른 정책 신호와 지원책이 발표되길 기대해 본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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