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고객 등 위해 주중 풀서비스 제공, 전면 셀프 전환 준비중

방폭장치 규제 개선·소비자 대상 안전 관련 홍보 등 정책 지원 필요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이사
청양에너지 일진충전소 심학기 이사

▲ LPG 셀프충전 실증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 우리 충전소는 도심 외곽 국도변에 위치 한 소규모 충전소다.

물량이 많거나 택시가 오는 곳도 아니어서 주변 충전소들 보다 경쟁력도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정유사 소유 충전소를 임대 운영하는 상태에서 충전기 교체 시기와 맞물려 2복식 충전기 2대를 셀프가 가능한 충전기로 설치하게 됐고 정유사와 협의해 실증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 주유소의 셀프 주유와 차이점은 무엇인지.

- 셀프 LPG 충전기는 안전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에서 셀프 주유기와 차이가 있다.

우선 처음 셀프 충전을 하는 운전자는 반드시 모니터에서 나오는 동영상 교육 화면을 시청한 후 교육 필증을 받아야 한다.

충전 중에도 충전 노즐을 차에 꽂은 후 2분 30초가 지나면 충전이 멈추고 확인 버튼을 눌러야 계속 충전이 이어진다.

충전 중 운전자가 자리를 벗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인데, 고객들에게 확인 버튼을 눌러야 가득 채울 수 있다고 설명하면 이해하고 넘어 간다.

셀프 주유기에서는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키오스크나 휴대폰에 익숙한 고객들은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20% 정도의 고객들은 이런 복잡한 과정에 대해 불만을 애기하기도 하는데, 이런 분들에게는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중에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셀프충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어떤지.

- 실증사업 참여 후 한달간은 충전기 제작사에서 파견나온 직원과 함께 고객들에게 일일이 사용방법을 설명해 주며 교육을 진행했다.

LPG 충전 전용 건과 커플링을 별도로 구매해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 직접 연습을 해보도록 권유했다.

처음엔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던 고객들도 막상 한 두 번 해보면 어렵지 않은 것을 알게 되면서 셀프충전을 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다만 LPG차의 특성상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들이 많고 고령의 운전자들은 불편을 느낄 수 있어 요일별로 나눠 주말에는 셀프서비스를 제공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에는 풀서비스를 제공해 셀프서비스가 어려우신 분들은 주중에 충전소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제는 셀프 충전을 접한 고객들이 늘고 있어 주중에도 셀프 충전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다만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고령자분들에게 셀프 충전을 어떻게 수용시킬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 셀프충전 도입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 충전소 내에 세차장도 운영하면서 안전관리자를 포함해 동일 시간 대 4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셀프서비스를 도입했다고 해서 바로 근무 인력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량이 참여 전과 비교해 늘어났는데도 근무 인력은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가격경쟁력도 높아져 셀프 도입 전에는 충주시 평균보다 10원 정도 낮게 팔았지만 셀프 도입 후에는 40원 정도 낮게 팔고 있다.

지역 내 최저가로 판매하다 보니 출퇴근 운전자들이 몰리면서 판매량이 늘어나 셀프 도입 이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셀프 충전을 통해 기존 인력으로도 충분히 늘어난 판매량에 대비할 수 있었다.

▲ 실증 과정에서 느끼는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 액화석유가스안전관리법 상 캐노피 높이가 일정부분 확보되는 경우 CCTV 등 외부 설치 장비는 방폭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데 실증사업에서는 방폭장비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향후 상용화되는 과정에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한 부분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들이 LPG 충전소에 대해 위험하다는 인식들이 강한데 가스안전 관련 법령에 따라 철저한 안전 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다양한 안전 확보 장치 설치가 법제화되어 있으니 셀프 충전 역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충전소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관련 협회나 가스안전공사 차원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LPG 셀프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캠페인 등을 통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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