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세계 원유 재고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121일분에 달했던 세계 원유 재고가 지난 해 4분기에는 93일로 줄었다.

전 세계가 28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댓가로 경제 제재가 이뤄지면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최악의 경우 올해말 세계 원유 재고가 46일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도 경고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도 전 세계가 저장기지를 만들고 엄청난 물량의 원유를 보관하는 이유는 에너지 안보 때문이다.

에너지 소비국 모임인 IEA도 회원국들에게 90일 이상의 석유 비축량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런데도 세계적으로 에너지전환이 대세가 되면서 석유 개발은 위축됐고 팬데믹 탈출 과정에서 석유 수요는 급격하게 회복되며 세계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돌발 변수까지 겹치면서 원유 수급 불안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천연가스, 석탄, 신재생에너지에 의한 전기 생산이 감소하고 경유와 벙커-C 발전이 늘면서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원유의 약 5%가 발전용으로 쓰이는데 석유 발전 가동률이 20∼50% 늘어나면 하루 100∼200만 배럴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는데 타 발전원과의 가격 경쟁력이나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능력 여부에 따라 세계 석유 수급은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매우 희박하지만 세계 원유 재고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1년안에 다수의 국가와 정유사들이 원유 부족으로 가동 중단될 수도 있다고 한화투자증권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다.

수많은 에너지전문가들과 컨설팅 기관들은 석유 자원 개발이나 투자에 소홀하면 세계적인 수급 위기와 가격 폭등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는데 벌써 마주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원유 수급 위기의 배경에는 팬데믹,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변수도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패러다임 변화 영향이 컸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화석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환경 친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기 플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세계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며 확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