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LPG협회 통계, 2000년 이후 LPG차 연 평균 7% 증가

친환경 대체연료로 지정…보조금‧세제혜택 등 지원정책 도입

AOEM방식 도입, 휘발유차 LPG전환 용이…LPG 신차 출시도 급증

기아 이탈리아법인에서 출시한 투싼 LPG하이브리드 .
기아 이탈리아법인에서 출시한 스포티지 LPG하이브리드 모델.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LPG자동차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대체연료차로 인정받으면서 전세계 LPG차 운행대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LPG협회가 최근 발간한 통계자료(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G)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전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780만대가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가 2020년 2,780만대로 20년 사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가운데 72%인 1,998만대가 유럽에서 운행중이다.

2020년말 기준 터키의 LPG차 보급대수 465만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폴란드, 러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순으로 1위부터 5위까지를 유럽이 차지했다.

이처럼 유럽 내 LPG차가 많은 이유는 유럽 각국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저공해구역 내 운행을 규제하는 정책이 확산되면서 제한 대상에서 제외되는 LPG차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내 LPG 신차 판매 점유율 1위인 이탈리아는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LPG차 구매 시 3,500유로(한화 493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2020년 한 해 동안 LPG차 9만 3,464대가 팔렸으며 다양한 LPG 신차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독일은 수송부문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배출권거래제(ETS)를 도입해 이산화탄소 1톤당 30유로(4만1,378원)를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는 LPG를 친환경 대체연료로 지정하고 휘발유와 경유의 70~80의 세율에 비해 LPG는 30%의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또 자동차배출가스 등급제에서 1등급으로 분류해 배출가스저감지역(ZFE) 운행 제한 제외 혜택과 등록세 무료 또는 50% 할인, 무료 주차, 자동차보유세(TVS) 면제 및 부가세 환급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유럽 LPG차 시장은 AOEM(후속시장 주문자생산제조)방식이 활성화돼 있어 가솔린으로 출시된 차량의 LPG 전환이 용이해 시트로엥, 오펠, 볼보, 폭스바겐, 피아트, 푸조 등 다양한 자동차제작사에서 LPG모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럽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유럽 각국에서 친환경 대체연료차 보급에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LPG차 수요가 증가했다”며 “향후 LPG차를 포함한 대체연료차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LPG차 보급대수 1위를 유지했지만 2010년 터키에 1위를 내준 이후 현재는 터키, 폴란드, 러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인도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저공해차에서 무공해자동차 중심으로 분류체계가 개편되면서 저공해차에서 LPG차를 제외하고, 화물차와 어린이통학차에 지급하던 보조금도 오는 2024년부터는 제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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