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망에 최근의 유가 그리고 상류 부문 투자와 관련한 흥미로운 해설이 소개됐다.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메이저들의 지난 해 4분기 상류 부문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수익 사용처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엑손모빌이나 쉐브론, BP, 쉘, 토탈 등의 글로벌 메이저들은 유가 급등으로 상류 사업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의 사용처로 주주에게 더 많이 배당하거나 재생에너지 같은 에너지 전환 투자를 늘리는 방안 또는 석유·가스 같은 화석연료 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사이에서 고민중이다.

영국에서는 메이저들이 최근의 에너지 위기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창출했기 때문에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야당인 노동당은 일회성으로 ‘횡재세’ 부과도 요구하고 있다.

메이저 기업들의 넘쳐나는 수익 배경이 되는 최근의 유가 급등은 근본적으로 석유 수급 불균형이 작동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다양한 돌출 변수들도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 당장만 해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천연가스를 자원 무기 카드로 흔들며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

영국 등 유럽의 풍력 발전량이 저조해지면서 세계 천연가스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 사태가 발생한 것도 얼마 전의 일이다.

그런데도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기조에 밀려 글로벌 메이저들은 신규 자원 개발 투자를 줄이면서 석유·가스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메이저들은 최근의 막대한 수익을 신규 석유 자원 개발에 투자하려 해도 탄소 연료 확대에 부정적인 여론을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우려되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바람, 태양 같은 자연에너지 이용 설비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세계가 에너지 수급과 가격 리스크에 덜 노출되고 특히 자원빈국이나 가난한 나라들의 동력원이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 균형잡힌 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하다.

상당수 에너지 전문가들은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긴 여정 속에서 현재와 같은 에너지 수급난이나 가격 급등 같은 리스크에 여러 차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 중립 등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관련 원자재 공급은 부족해지고 석유 개발 투자 등은 줄어 들며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 가격이 모두 상승하는 더블 그린플레이션(Double Greenflation)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의 유가 급등에 따른 메이저들의 수익 확대를 일회성 ‘횡재’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석유 소비가 크게 줄어 유가는 급락하며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것이 얼마전의 상황이고 그로 인해 신규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 의욕이 꺾였고 수급 불균형이 초래되며 최근의 유가 급등으로 이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환과정의 소프트 랜딩을 위해서라도 화석에너지의 더욱 활발한 개발을 독려해 수급 불균형과 유가 급등 리스크를 줄이면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득이 되고 에너지 메이저들의 횡재도 막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자원개발 기업들이 유가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횡재라도 했으면 싶다.

그런데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보유중인 해외 에너지 자산 마져 매각중이고 신규 개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투자와 지원을 축소하고 있으니 횡재의 길과는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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