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복합충전소 잠재부지 LPG충전소…수익성 유지돼야
소비자 요구 부합하는 다양한 LPG자동차 모델 출시 희망
유럽 등 주요국 LPG차 지원…국내서도 모든 LPG차 구매 지원해야
LPG배관망 불가 지역 50kg 용기 패키지 공급방법도 검토 필요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정상필 기자] 

LPG산업협회 김상범 회장
LPG산업협회 김상범 회장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화석연료 수요는 위축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PG 업계는 LPG와 전기·수소 병행 충전소가 30곳 구축되는 등 적극적인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가 내년도 LPG 화물차와 어린이집 차량의 지원금을 축소한 가운데 유럽 등 선진국들이 LPG차를 친환경차로 분류, 차량 구매나 개조시 지원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지원 대상을 일반 LPG차 구매·사용자로 확대해 친환경 LPG차로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LPG산업협회 김상범 회장을 만나 LPG산업계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LPG자동차 사용제한 규제 폐지 후 LPG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LPG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는 

- LPG연료사용규제 폐지 이후 일반인의 LPG차 관심도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특히 국내 유일 LPG SUV모델은 출시 이후 2년 만에 6만대가 넘게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는 LPG SUV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보다 다양한 LPG모델이 출시되길 희망한다. 

그동안의 성과라 하면 우리업계 숙원 과제였던 LPG사용제한 규제를 폐지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LPG자동차 보급·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는 LPG엔진 개조시장을 활성화시키고, 화물·승합차 등 중소형 상용차 보급에 힘쓸 예정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LPG신차가 출시될 수 있도록 자동차사, 부품업계 등과 협력해 LPG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 환경부의 LPG화물차와 어린이통학차량 정부 보조금사업예산이 내년 예산부터 축소되는 데,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 1톤 트럭, 어린이통학차량 지원 사업은 노후경유차를 LPG차로 전환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업이다.

미세먼지 감축과 대기질 개선에 기여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1톤 트럭·어린이통학차 수요를 단기간에 전기·수소로 모두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 사업은 일정기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어린이집·유치원·학원연합회, 용달협회, 소상공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단체에서는 예산확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관련업계와 함께 우리 의견이 올해 추경예산이나 2023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

▲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LPG차 구매시 세제혜택이나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 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자동차판매대수중 휘발유·경유차는 감소한 반면 LPG차는 전년대비 크게 급증했다.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LPG차를 대체연료차로서 보조금, 세제지원 등을 통해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LPG차 개조 시 1,500파운드(한화 225만원)를 지원하고 무료주차 혜택을 주며, 이탈리아에서는 LPG차에 2,000유로 보조금과 일정기간 자동차세를 면제하기도 한다. 터키는 LPG차가 전체의 40%에 이르며 연평균 9% 고성장을 하고 있고 LPG개조 등 관련 산업 종사가가 5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어린이통학차량이나 소형화물차에 일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대상을 일반 LPG자동차 구매·사용자로 확대해 경유·휘발유차 수요를 친환경 LPG차로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협회는 최근 셀프충전 허용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지

- 해외에서는 이미 LPG셀프충전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우리는 금지되고 있다. 셀프충전이 허용되면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LPG를 공급받을 수 있고, 코로나 시대 비대면 거래방식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매년 LPG충전소 50~60개소가 휴·폐업하는 상황에서 셀프로 전환하면 충전원 외 안전관리자나 세차원, 사무직 등은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 소비자와 사업자, 근로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지난해 규제특례위원회가 ‘LPG셀프충전’에 대해 실증특례를 승인해 실증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셀프기준을 충족하는 5개소를 시작으로 향후 2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셀프에 대한 안전성은 물론 도입 타당성이 검증되리라 생각한다. 

국회에는 여야가 발의한 법률개정안 2건이 법률 심사를 앞두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시대적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셀프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기대한다. 

▲ LPG충전사업자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다각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떤 규제 개선이 필요한지

- 우선 LPG충전소에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규정이 마련돼 LPG충전소가 융·복합충전소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는 이미 만들어져 LPG 충전소 내 전기·수소 충전설비가 설치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LPG충전소 내 부대시설 관련 기준도 일부 완화돼 음식점, 사무실 임대 등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앞으로 일부 시설만 허용하는 현행 포지티브 규제를 특정 위험시설만 규제하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규제로 전환해 LPG충전소가 보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 LPG 소비가 석유화학용을 제외하고 민생용 LPG수요는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LPG 수요 확대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 프로판 시장은 친환경·고열량 LPG 장점을 살려 중소 대기배출시설의 연료전환을 추진하고, LPG GHP, 농업용 수요(CO₂발생기, 시설원예), 캠핑용 소형용기, 50kg 용기 패키지시스템 보급 등 신규수요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송용 시장도 앞서 언급한대로 개조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중소형 상용차 보급과 다양한 LPG신차 출시를 위해 관련업계와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 LPG배관망사업 확대로 인해 LPG용기 충전·판매사업자의 수요가 잠식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 LPG배관망 사업 확대는 LPG 용기수요가 배관망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LPG용기 충전·판매사업자의 매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난방용 수요 증가로 벌크공급에 의한 전체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 

앞으로는 밀집도가 떨어지거나 수요 가구 수가 적어 LPG배관망이 불가능한 지역이나 충분한 예산확보가 어려운 지역은 50kg 용기와 연소기를 패키지로 구성한 공급방법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배관망대비 공급설비 및 공사비용이 적게 들어 적은 예산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하고 예산 일부를 사용자의 연료비 보조로 지원할 수 있다. 용기 충전·판매사업자의 매출증가로 이어져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되고 있다. 

캠핑용·소형용기 보급을 확대하고 농기계·지게차 등 용기 교체형 신규 수요 발굴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 최근 협회는 LPG를 1차 에너지원으로 분류해 독립된 LPG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 우리나라는 LPG가 1차 에너지원이 아닌 석유류로 구분하다 보니 에너지정책에서 소외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와 에너지 소비구조가 유사한 일본의 경우는 LP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LPG를 ‘비상시 최후의 보루에너지’로 규정해 비축·수송·충전 등 공급체계를 강화하고 공급구조 개선, 가격 안정화, 이용형태 다양화 촉진, LPG자동차의 역할강화 등 정책방향을 설정해 에너지기본계획에 명시하고 있다.

우리도 LPG를 독립된 1차 에너지원으로 구분해 국가 주요 에너지원으로서 독자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인프라 및 공급체계를 정비해 체계적인 중장기 수요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 정부는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LPG 충전소 활용 방침을 발표했는데, 기회일수도 있지만 위기일수도 있다는 의견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LPG충전소는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넓은 부지와 전문 인력, 고압가스 취급 노하우, 주민 수용성 등 수소충전 설비를 병설하거나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LPG충전사업자 관심도 높아 LPG+수소 복합충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전국적으로 3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수소경제·수소사회 구현에 기존 LPG충전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요 감소로 휴폐업 충전소가 증가하고 있어 수소충전소 잠재부지인 LPG충전소가 소멸되지 않도록 수소충전소가 경제성을 확보할 때 까지는 LPG충전소의 수익성을 유지시켜줄 필요가 있다.

▲ 임인년 새해를 맞아 회원사에 당부하실 말씀은 

- 최근 우리사회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탄소중립 의지로 화석연료 수요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PG는 상당기간 동안 가정·상업용, 수송용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협회는 LPG가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 에너지원으로 지속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회원사여러분의 지원과 성원 부탁드리며 새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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