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정상필 기자] 최근 정부가 전국 주유소에 요소수 판매정보를 3시간 마다 보고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주 종목도 아닌 요소수를, 그것도 3시간 마다 보고하라는 것이다.

정부는 주유소가 뭘 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주유소의 사전적 의미는 ‘자동차 따위에 기름을 넣는 곳’이다.

주업이 기름판매라는 뜻이다.

기름 외에 판매하는 품목은 기름을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부수적으로 파는 것일 뿐이다. 

그 중에는 최근 대란이 일어난 요소수도 포함된다.

요소수를 팔아 돈을 벌려고 하는 주유소는 흔치 않다.

그런데 부수적으로 판매하는 요소수를 3시간 마다 보고하라고 하니 24시간 운영하는 주유소는 하루 최대 8번을 보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피넷에 요소수 판매정보 공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요소수 대란 당시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했고, 요소수 판매 주유소의 재고량을 안내하기 위해 주유소 정보망인 오피넷에 판매 주유소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요소수 재고량과 함께 판매가격도 공개되고 있다.

그런데 대기업 제품인지 값싼 수입산인지, 벌크인지 용기인지에 대한 변별력도 없이 그저 리터당 단가만 공개되고 있다.

결국 요소수 판매 정보공개를 요소수 대란이 끝난 후에도 유지하기 위해 주유소에 요소수 판매정보 보고를 의무화 하려는 목적으로 과도한 보고요청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유소 사업자들은 주객이 전도된 정부의 황당한 요청에 ‘주유소가 기름 파는 곳이라는 것은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라는 불만이 팽배하다.

주유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정명령을 내릴수 있냐고 성토하고 있다. 

일부 주유소들은 정부의 협조요청에 반발해 보고 자체를 당장 중단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객이 전도된 정부의 과도한 보고명령에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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