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판매에서 유전개발까지-자산운용회사 인수하기도

해외 유전개발부터 유기농 농산물 판매까지.

도시가스회사들의 다각화사업이 한층 무르익었다.

도시가스산업에 바탕을 둔 에너지사업이 주를 이루지만 이젠 생활문화, 쇼핑사업까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다각화사업이 에너지 관련 산업에 집중되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유기농산물까지 판매하는 생활에너지기업 표방

도시가스회사 중 포괄적인 사업다각화를 선포한 기업으로는 지난해 창립 반세기를 맞은 삼천리가 있다.

삼천리는 ‘에너지에서 환경까지, 미래를 창조하는 삼천리’라는 슬로건 아래 에너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생활문화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천연가스 도입도매사업 진출은 물론 가스전·유전 투자, 발전 및 집단에너지 사업 등 에너지사업에서 친환경 생활문화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 검토 중이다.

에너지 관련사업 가운데에는 최근 수원 호매실지구를 중심으로 집단에너지사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일에는 국내 첫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인 ‘휴세스’를 출범시켰다.

지분참여 형식으로 해외 유전개발사업에도 뛰어들어 지난해 10월 예멘 39광구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며, 예멘 정부와의 생산물 분배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안에 탐사와 시추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삼천리는 향후 에너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생활문화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신규사업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구도시가스는 최근 사내에 친환경 유기농산물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웰베이사업부를 별도로 두고 사업을 개시했다.

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상업화에 돌입한 ‘웰베이’는 친환경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다.

친환경 농축산물, 천연물질 및 자원재활용으로 생산된 생활용품, 웰빙 여행상품, 요가^헬스^명상 등 웰빙 체험상품까지 웰빙과 관련된 모든 상품을 판매한다.

그 밖의 대구도시가스의 사업다각화는 대부분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모아진다.

태양력^풍력 복합발전기인 솔라윈시스템을 개발, 몽골에 수출했으며 기타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쪽으로의 수출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가정용 연료전지의 개발 및 실증실험이 진행중인가 하면, 대구시 쓰레기 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에도 한창이다.

자회사인 대구에너지환경이 추진중인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은 내달 1일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대구시 죽곡지구에 대한 CES사업과 제주도 행원리의 풍력^태양력단지 조성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주민들과 MOU를 체결했다.

‘따뜻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을 다짐하는 회사로 예스코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창사 25주년을 맞아 극동도시가스에서 예스코로 사명을 변경한 회사는 ‘G2G 2020'전략을 발표했다.

비에너지사업 분야 진출을 통해 가정에 따뜻함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생활에너지기업으로 탄생하겠다는 의지다.

물론 CES, 집단에너지 등 에너지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하고, 그 위에 고객관련 서비스사업 진출 및 신에너지사업, 생활서비스사업으로의 진출이 예스코의 미래 전략이다.

생활서비스기업으로의 변신 의지는 사명인 ‘예스코’처럼 고객의 부름에 언제든지 ‘예스’하고 달려간다는 적극적인 영업의지의 표현이며, 동시에 기존의 안정된 사업기반에만 안주하지 않겠다는 변화의 의지로 풀이된다.

●자산운용회사 인수 등 새로운 영역 개척

하지만 다각화사업 부문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인천도시가스다.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인천지역 각종 개발사업의 에너지사업자로 나선 인천도시가스는 최근에는 자산운용회사를 인수하면서 전혀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인천도시가스가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최근 굿앤리치자산운용측과 회사 경영권 및 대주주 지분의 양도계약을 체결하고, 1일 임시주총에서 지분 인수키로 최종 확정했다.

도시가스회사가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증시 상장을 앞둔 인천도시가스의 비약적인 발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해외 가스전^유전개발사업도 참여

해외 자원 자주개발이라는 트랜드에 가장 부합한 사업다각화를 지향하는 회사로는 서울도시가스를 들 수 있다.

과거 대성그룹 시절부터 유전개발에 적극 참여해 왔던 서울도시가스는 석유공사 등과 함께 참여한 베트남 11-2광구 가스전에서 금년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 분야에서 도시가스회사 가운데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국내 컨소시움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 75%의 지분 가운데 2.4375%의 비교적 적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도시가스회사가 참여한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도시가스는 또 지난해 호주 현지법인을 통해 멜버른 남쪽 해상 깁스랜드 분지에 위치한 유전 탐사광구 지분참여 계약을 체결했다.

유전개발 비용이 최대 1500만 호주달러에 달하며, 원유 매장량은 약 1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서울도시가스는 이 사업에 호주 현지법인을 통해 20% 지분의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사업이 결렬된 상태이지만 가스공사 등과 함께 필리핀 말람파야 가스전 지분참여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집단에너지사업에 가장 많은 참여

도시가스회사들의 사업다각화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단연 집단에너지사업 부문이다.

집단에너지사업은 도시가스 수요확대 측면은 물론 특정 구역 내에 소규모 열병합발전기를 도입해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으로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력공급사업에 민간사업자가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도시가스사의 참여에 큰 의미가 있다.

또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도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의 에너지효율 제고 측면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전국에서 택지개발 중인 수많은 대상지역 가운데 집단에너지 지정 고시지역으로 선정된 곳에서는 거의 대부분 도시가스사와 지역난방공사 등 기존 집단에너지사업자 간의 에너지사업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도시가스회사들은 CES사업은 물론 중국 도소매사업 진출 등 변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발전하지 않으면 곧 퇴보 한다’라는 생각으로 낯선 것에 대해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도시가스회사들의 더 많은 변신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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