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통합발전소(VPP) 기반 스마트에너지타운 기획중

그린카 확대로 충전 전력 폭발적 증가시 계통 확보 중요

V2G 포함한 섹터커플링 기술 활용해 전력 유연화 구현도 모색

제주에너지공사 황우현 사장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정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기 위한  ‘Carbon Free Island 제주 2030(CFI 2030)’을 실천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로드맵 아래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고 전기·수소차로 전환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발전, 그린 수소 생산 등 다양한 실증이 진행중이다.

그 중심에서 지방공기업인 제주에너지공사가 풍력 발전을 비롯해 분산에너지 특구 , 그린수소 생산·저장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황우현 사장을 통해 제주도내 에너지 전환 성과와 계획, 추진과정의 문제점 등을 들어봤다.

▲ 제주에너지공사가 추진 중인 사업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은 무엇인지.

- 제주에너지공사는 2030년 까지 ‘탄소 없는, 섬 제주(CFI2030)’조성을 목표로 56.83㎿ 규모의 풍력발전 40기와 약 1.5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도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기반 조성을 위한 대행사업도 수행중이다.

지역에너지연구센터를 통해 정부 주도의 에너지 관련 신기술과 실증연구 사업, 부유식 해상풍력, P2G 실증사업 같은 다양한 연구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상풍력,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분야 확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그린 수소 분야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를 선언했는데 ‘쓰레기 배출 최소화’를 고려한 기후 위기 대응 신산업도 꾸준히 발굴하겠다.

▲ 공사가 운영 관리하고 있는 발전시설 현황은.

- 공사는 풍력발전 40기를 통해 56.8MW의 발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풍력발전 운영과 설치 기수로는 전국 여섯 번째 규모이며 발전기 종류도 다섯 개 제작사 9기종으로 다양하다.

풍력발전단지는 행원풍력, 동복·북촌풍력, 가시리국산화풍력 등 총 3개 단지가 가동중이다.

이중 행원풍력발전단지는 1998년 국내 최초의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로 출발해 20년 넘게 가동되고 있다.

이외에도 김녕국산화풍력, 신창풍력 등 소규모 풍력 2곳에서도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태양광은 1.5MW, 풍력연계형 ESS는 배터리 용량 기준 27MWh가 운영중이다.

태양광 발전시설은 제주종합경기장, 신재생에너지홍보관 건물 옥상과 주차장 같은 공공시설과 공유지의 유휴부지가 활용되고 있다.

▲ 향후 조성 계획 중인 풍력개발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공사는 도내 풍력자원의 공공적 관리와 풍력발전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2015년 9월 제주도 전역의 육·해상 풍력발전사업 사업 시행 예정자로 지정받았다.

2016년 1월 풍력발전지구 후보지 공모를 통해 주민들이 풍력발전사업 유치를 원하는 마을을 선정해 △한동·평대 해상풍력 △월정·행원 해상풍력 △보롬왓 육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한동·평대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2018년 2월 해상풍력발전지구로 지정됐고 지난 해 4월 출자 동의안이 도의회 동의도 마쳐 환경영향평가 완료 후 사업자 공모를 통해 SPC를 설립하고 개발사업 시행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착공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월정·행원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지난 해 11월에 마을회, 어촌계와 공사 간 공동추진 협약이 체결됐고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신청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이 진행중이다.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되는 ‘보롬왓 육상풍력 개발사업’은 2019년 5월 ‘저소음-친환경 풍력발전단지 설계기술 개발 국책과제’로 선정돼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올해 4월에는 풍력발전지구로 지정 고시됐다.

▲ 제주도에서는 전력계통 출력제한 등 재생에너지 발전과 관련한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는데 현 상황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

-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SMP, REC 가격 인하 등 대외 경영 여건이 악화됐고 발전출력 제약이 급증하며 매출액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매출구조 확보, 발전설비 운영 효율화, 신규 사업 발굴 같은 사업다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REC 수요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RE100 캠페인,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상한 비율 상향 조정 등을 추진하면서 REC 가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사에서도 RPS 의무공급사와의 장기고정계약, RE100제도의 제3자간 전력 거래 계약 추진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출력제어 제도 개선, 플러스DR 등을 논의하기 위해 도내 풍력발전사업자와 풍력발전 판매손실보전 위원회도 구성했다.

P2G(Power to Gas) 기술을 이용한 수전해 그리고 풍력발전 출력제약 지령 시 풍력발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중인데 풍력발전 전력 손실을 수소 판매를 통해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린수소 생산, 저장, 활용 등의 분야에서 사업모델을 발굴해 도내 관련 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편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출력제약 이슈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양상을 보이고 있고 정부에서도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공사에서도 한국형 통합발전소(VPP)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출력제약 이슈를 완화하고 새로운 공사 수익 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제주도의 수송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타 시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 공사가 추진 중인 그린모빌리티 관련 사업 현황 및 향후 계획, 추진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나 개선점이 있다면.

- 제주도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CFI 2030’ 정책을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탄소 발생 주범인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기자동차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확대와 연계해 충전기 보급도 확대중으로 2018년 이후 매해 평균 70기 이상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충전기를 도내에 보급중이다.

교통 약자 맞춤형 전기차 충전기와 전기버스 충전기, 공동주택 주변과 공공기관 충전기도 보급 중으로 현재 급속 314기를 포함해 총 553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관리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 등록된 전기자동차는 약 2만2,000 여대로 5.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개방형 충전기는 약 4,000기가 설치되어 있으니 충전기 1대당 전기차 5.5대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이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들도 있다.

먼저 전력계통 문제이다.

기존 부하에 폭발적인 전기자동차 충전 전력 수요가 더해진다면 배전선로 부하도 증가하게 되니 전기자동차 보급정책과 더불어 현재 운영되는 전력계통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공사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주민협의도 어려움이 따른다.

설치 시기·장소 등 다양한 사안으로 주민 간 마찰이 발생해 공사는 주민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다.

이외에도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기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들을 개선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이용 만족도를 올리는 것도 과제중 하나다.

▲ 제주도에서는 V2G(Vehicle to Grid), VPP(Virtual Power Plant), P2G(Power to Gas)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증이 추진중인데 이와 관련한 공사의 역할 그리고 현재까지의 실증 성과가 있다면.

- 우리 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연구과제로 ‘그린수소 생산·저장 시스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로 수소, 배터리 저장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기본 설계가 완료되고 상세 설계 단계에 있는데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시스템 제작과 구축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외에도 최근 정부와 제주도에서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V2G(Vehicle to Grid)’를 포함한 섹터커플링 기술을 활용해 전력 유연화와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한국형 통합발전소 구축 등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포함되어 있는데 역시 우리 공사에서 해당 사업을 기획, 준비 중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도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적극적으로 제주도에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사업이 있다면.

- 우리 공사는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를 위해 제주도 해안·연안 정화 활동, 학교 숲 조성사업, 행원 클래식 기타 콩쿠르 지원 등을 수행하며 사회적 약자 지원뿐만 아니라 환경, 예술문화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초 공사 풍력 발전단지 마을 6개를 대상으로 필요 사회 공헌 사업 의견을 조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은 풍력 발전단지가 소재한 마을에 국한했지만 앞으로는 대상 마을의 범위를 넓혀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민참여형 에너지 정책 역량 강화와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해 ‘도민참여 에너지 거버넌스’를 2020년부터 구축,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기세를 지원하는 ‘취약계층 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중인데 공사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로 환원하기 위해 풍력발전 이익 공유화 기금을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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